[취업]사랑의 힘 제철을 뚫다
[취업]사랑의 힘 제철을 뚫다
  • 김도형 기자
  • 승인 2006.11.17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난히 맑은 하늘, 따뜻한 햇살의 가을 어느 날, 그보다 더 맑고 따뜻한 연인들을 만났다.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문을 시원하게 뚫어버린 멋진 커플이 여기 있다. 세라믹 반도체 재료학과의 권준인(00)군과 안윤정(03)양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에게서 취업 성공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Q. 먼저 POSCO에 당당히 합격하신 데 대해 축하드립니다. 두 분이 함께 입사하시게 되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겠네요. 그 비결이 뭘까요?

권준인(이하 권): 사실 서류전형에 관련된 사항은 3학년 2학기부터 꾸준히 준비했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의 경우에는 세라믹반도체재료(이하 세라믹)학과의 ‘누리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모의(토론)면접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모의(토론)면접에서 어찌나 떨었던지 제 자신이 비참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취업 스터디 그룹인 <취업의 달인>에 가입하였고, 그 후 면접의 스킬을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세현씨(제약 3ㆍ전 삼성물산 인사과장)의 강의를 자주 청강했습니다.

기자: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실 수 있었나 보군요. 그럼 먼저 POSCO의 전형에서부터 준비, 분위기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권: 서류전형을 통과하게 되면 1박 2일에 걸쳐 POSCO 연수원에 모여 신체검사 및 적성검사, 다양한 경로의 면접이 이루어집니다. 먼저 연수원에 도착하여 조를 구성합니다. 그 후, 신체검사와 적성검사를 하고, 저녁식사를 한 후 19시 30분부터 21시까지 2일차에 있을 PT면접을 워드파일로 준비하고 1박 후 2일차에는 다양한 경로의 면접을 봅니다.

1. 적성검사

권: 단순한 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죽음을 생각하는가? 기분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의 구분이 확실한가? 등의 심리테스트적인 질문이 많습니다.

2. 영어면접 (1:1면접, 5~10분)

권: 먼저 20초 정도의 자기소개 시작합니다. 저는 간단한 신상정보, 지원동기, 6시그마에 대한 관심 등을 말했습니다. 질문은 보통 제가 이야기한 자기소개에 대한 것이나, 면접관이 미리 준비한 질문 중에 선별됩니다. 저의 경우, 품질관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가? 영어공부 어떻게 했는가? 취미가 영화보기인데 영화보기를 좋아하는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가? 10년 후 자신이 어떤 모습일 것 같은가?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안윤정(이하 안):
저 역시 자기소개로 시작을 했어요. 그리고 이어진 내용은 영어공부 어떻게 하는가? 타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있는가? 영어공부는 왜 하는가? 타 외국어는 왜 공부하고 싶은가? 같은 질문이 이어졌어요. 저의 영어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면접관은 제가 제 2외국어를 하는 줄로 착각했어요. 그래서 타 외국어에 대한 질문을 한 것 같아요. 면접관은 상황에 따라 담화형식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며 면접을 진행합니다. 전공지식이나 시사적인 문제는 다루지 않아요.

3. 전공면접 (1:1면접, 5~10분)
권: 전공 면접은 전공 기본서에 나올 만한 질문들로 구성됩니다. 전공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으로서, 대학 2~3학년 수준이면 충분히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열역학은 무엇인가? 세라믹에 대해 설명해보라 등의 질문을 3~4개 정도 던졌습니다. 문제가 쉽긴 하지만 대비하지 않으면 당황하거나 정리하여 말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서를 한 번 정도 정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인성면접 (1:1면접, 5~10분)

권: 기본적으로 이력서에 나오는 사항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모든 면접자에게 한 질문은 아버지, 어머니의 직업, POSCO에 관한 사항 등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했던 6시그마에 대한 것,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한 이유, 특기에 관한 질문, 기타 특이사항, 이력사항 등이었습니다. 면접에 임할 때는 짧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간단하게 대답하고, 길게 대답할 수 있는 것에는 아는 것을 무조건 다 쏟아내야 합니다. 저는 6시그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제가 아는 바에 한해, 시간의 구애 없이 다 이야기 했던 것 같습니다.

안: 전체적으로 비슷한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한 질문의 특이사항으로는 ‘여자로서 현장근무가 힘들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POSCO에서 저를 뽑아야 하는 이유도 물었습니다. 저는 여성으로서의 섬세함을 중심으로 저의 인간관계, 체력 등에 관해 답변했습니다. 면접할 때 많이 긴장하는 편인데 면접관과의 사이에 책상이 있어서 책상 아래로 몰래 손을 비비며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5. PT면접 (면접자 1: 면접관 2, 발표 10분+질의응답)

1) 준비 (1시간 30분)


권: 1일차 저녁 식사 후 컴퓨터실에 모여서 PT면접에 쓰이게 될 질문을 미리 받게 됩니다. 질문은 전공적인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상활판단능력에 관련된 질문으로 5문제입니다. 질문지는 A4용지로 3장 분량이었는데, 3~4회 꼼꼼히 읽으면서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고 컴퓨터에 있는 온라인 양식에 따라 저의 생각을 썼습니다. 작성이 완료되면 질문지를 수거해갑니다. 저는 질문과 제가 쓴 답안을 미리 다른 종이에 옮겨놓고 취침시간 후, 3시간 정도 연습을 했습니다.

2) 면접 (발표 10분+질의응답 5분)

권: 면접장에 들어서자 프로젝터에 제가 쓴 PT면접 답안이 떠 있어서 놀랐습니다. 인사를 하고 점수를 딸 생각으로 양해를 구한 후 ‘POSCO. 아자 아자 파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친 후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주의할 점은 10분 안에 발표를 끝내지 못하면 말을 끊는다는 점이죠. 따라서 시간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 시간이 촉박하니 좀 더 빨리 설명하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요점만 정리해 발표를 완료했습니다. 발표 후 2개 정도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안: 문제해결의 방해물을 어떻게 헤쳐 나가고 목표와 성과를 달성할 것인가가 주요 요지였어요. 사실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면접관과 눈 마주치며, 프로젝터는 최대한 보지 않고, 큰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발표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6. 집단토론면접 (면접관 2, 면접자 6, 50분)

권:
토론을 하기에 앞서 면접관이 면접자 각자에게 작은 쪽지를 하나 줍니다. 쪽지에는 집단토론 중 자신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질문은 ‘팀 프로젝트의 완수로 본 팀에 성과급 1,000만원이 나왔다. 자신이 팀 프로젝트에 기여한 점을 논리적으로 잘 어필하여 최대한 많은 성과급을 받도록 하라’였습니다. 조건은 ‘50분 동안 치러지는 면접 중에 40분 이후, 50분 이전에 결론이 나와야 한다, 다수결의 원칙은 이용할 수 없다’였습니다. 먼저 면접자가 한 명씩 자신의 입장을 밝히게 됩니다. 이때 메모를 잘 하여 상대방의 입장을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며 의견을 절충해야 합니다. 아집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양보나 수용도 감점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팀원을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한 일인데, 일종의 운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Q. 각자의 대외활동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가요?

권: 교내에서 Buddy Program, UCEP Program에 참가했으며, 카네기 Leader교육, Human Speech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참가했죠. 올 여름방학에는 누리사업의 일환으로 런던에서 6주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안: 런던에서 공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활동이 동일했습니다.

기자: 권군이 선배이자 남자친구로서 안양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나요?

안: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권군을 만나고 함께 공부하며 학업에 흥미도 느끼고 경쟁의식도 생겨서 더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시험기간에도 제가 모르는 문제에 대해 잘 설명해주었어요. 대학기간을 꾸준히 공부하기가 쉬운 일은 아닌데 남자친구가 옆에 있어서 더욱 힘이 되었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POSCO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안: 3학년 때부터 1년 6개월 동안 꾸준히 준비를 했습니다. 전공공부에 충실하며, 취업스터디를 통해 면접의 스킬을 익히기도 했어요. 그리고 과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쌓았습니다. 교내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는 꼭 참여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권: 입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면접, 인성면접, PT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은 취업스터디를 통해 많이 준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