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중심에서 '락'을 외치다
대학의 중심에서 '락'을 외치다
  • 김효은 준기자, 이수정 준기자
  • 승인 2010.09.16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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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를 지향하는 우리 대학교 동아리밴드

올해 열릴 제 15회 YU 락 페스티벌에는 총 20개의 다양한 인디밴드가 참가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름있는 대중가수에게만 집중한다. 실질적으로 페스티벌을 이끌어가는 인디밴드에 대해서는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문화의 한 부분으로 인디밴드에 대해 알아보자. 이번 페스티벌은 인디밴드와 20대들의 만남으로 이들의 자유로움과 열정을 잘 보여주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칸쵸와 벌떼들’

우리 대학교 락 페스티벌에 2년 연속 참가하는 ‘칸쵸와 벌떼들’을 만났다. 칸쵸와 벌떼들은 주로 대구에서 활동하며 특히 작년에는 경북지방의 지역축제에도 참가해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칸쵸와 벌떼들은 우리 대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던 멤버들이 결성한 인디밴드다. 이 밴드는 이동훈(드럼), 김민수(기타), 김상일(보컬), 박찬우(기타), 정현우(베이스)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팀원은 우리 대학 밴드동아리인 ‘더 위(The We)’와 ‘블루웨이브(Blue Wave)’ 에서 활동 했던 경험이 있다.

이들이 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새터(새내기배움터)와 동아리 가두모집에서 우연히 들은 밴드음악 때문이다. 이때 들은 음악이 동아리 활동을 하게 했고 지금 칸쵸와 벌떼들이라는 밴드를 있게 했다.

이들은 칸쵸와 벌떼들이라는 귀여운 밴드명과는 다르게 헤비메탈을 추구하는 밴드이다. 팀에서 베이스를 담당하는 정현우 씨는 “밴드 명은 서태지와 아이들, 장기하와 얼굴들, 현철과 벌떼들처럼 대중들에게 익숙하고도 재미있는 밴드로 기억되기 위해 칸쵸와 벌떼들로 지었어요” 라고 말했다.

칸쵸와 벌떼들은 2008년 7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특히 작년에는 컬러풀 대구 축제, 폭염축제, 호러축제, 바디페인트축제, 락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많은 공연 경험을 쌓았다.

“밴드 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공연을 하면서 관중들과 함께 호흡을 할 때입니다. 공연을 할 때 많은 관중들이 저희들의 공연에 집중하면서 같이 흥겨워하는 것을 볼 때 함께 호흡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들은 요즘은 후배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저희들이 공연이나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들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저희 밴드의 음악적 영향을 받는 것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이번 영남대 락 페스티벌에선 공연할 음악에는 메탈리카(Metallica)의 ‘Master of Puppets’, 메가데스(Megadeth)의 ‘Holy War’,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Painkiller’ 외 4곡을 부를 예정이다. “이번 락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음악은 모두 기존에 있는 헤비메탈 음악입니다. 현재 저희밴드는 자작곡이 없고 인지도도 낮기 때문에 기존의 곡들 중 어려운 곡을 선정해 잘 연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밴드는 자작곡이 없다는 것만 뺀다면 보통 인디밴드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칸쵸와 벌떼들은 “인디밴드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이 있어야 인디밴드가 존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디밴드가 존재하기 위해선 저희들이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대중들이 인디밴드를 접할 수 있는 공연장이나 장소가 많아져야 인디문화가 앞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칸쵸와 벌떼들의 궁극적 목표는 음악을 계속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는 것이다. 밴드 연습을 할 때는 마치 운동을 하는 것처럼 힘들다고 했지만 매번 같은 음악 연주할 때 마다 질리지 않고 늘 새롭게 느끼는 칸쵸와 벌떼들. 10년 후, 20년 후까지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그들의 진심과 열정이 느껴졌다.

락을 ‘카르페디엠’이라 말하는 ‘블루웨이브’

가두모집을 하고 있는 천마로 거리에서 한손에는 악기를 들고 누구의 시선에도 신경 쓰지 않고 연주해 나가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갔다. 이들은 이번에 열릴 락 페스티벌의 무대에 서는 블루웨이브이다. 그들을 만나 락에 대해 들어보았다.
 
블루 웨이브는 윤지수(보컬), 이동훈(드럼), 이상진(기타), 김해중(베이스)로 구성된 실력파 락 밴드 동아리다. 블루 웨이브에 보컬을 맡고 있는 윤지수 씨(경제금융2)는 락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구미에서 우연히 인디밴드가 공연하는 것을 보고 락에 반하게 되었다”며 “이때부터 관심을 갖고 락 동아리를 찾다가 블루 웨이브에 들어오게 됐다”고 했다.

블루웨이브는 독립된 자본으로 운영되는 인디밴드이면서 대학 동아리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별다른 지원이 없어 경제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지역 행사나 축제에 참가한 수익으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들이 락을 하는데 있어서 힘들었던 부분은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학업이나 군대 문제를 잠시 미뤄두었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인디밴드들이 설자리가 없는 상황 속에 블루 웨이브의 실정을 묻자 “밴드 상황이 안 좋으며, 하려는 사람도 별로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초기 락 페스티벌에서는 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대중음악 자체가 상업화되어 사람들이 인디밴드 음악은 잘 듣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것들은 포기해도 락만은 포기하지 못했던 건 락이 이들에게 ‘자유와 일탈’이라는 충분한 매력을 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락을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락은 들리는 것만 듣는 것이 아니다. 찾아서 듣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들리는 음악을 대중음악이라 한다면 찾아서 듣는 음악이 락이다. 블루 웨이브에게 락은 바로 그들 자신인 듯하다.

다시 말해 이들에게 락이란 ‘카르페디엠’이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만, 자유를 추구하며 현재에 대한 충만한 감정들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며 “많은 대학생들이 낭만과 열정을 잃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락은 현재를 즐기며 살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도록 반문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락페에서 블루웨이브가 추구하는 것을 락은 “자유로움”이다. 락 페스티벌에서 이들이 부를 해외유명 락 밴드 판테라(pantera)의 ‘cowboys from the hell’, ‘cemetary gate’와 메가데스(Megadeth)의 ‘tornado of soul, she wolf judas priest-painkiller’를 통해 20대들이 일탈의 기쁨과 자유로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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