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티격태격
  • 방경현 준기자
  • 승인 2010.09.01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게시판의 실명제 도입

우리 대학교 정보전산원에서 지난 7월 1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자유게시판(자게) 실명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 대학교 자게의 실명제 도입을 가지고 토론해 보겠습니다.

사회자 : 지금부터 자유게시판 실명제 도입에 관해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분이 먼저 발언하시겠습니까?

티격 : 저는 자게 실명제에 반대합니다. 자게는 말 그대로 ‘자유’게시판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학우들에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실명으로 글을 쓰게 되면 자게의 본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봅니다.

태격 : 실명으로 글을 쓴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명을 밝히고도 얼마든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익명성을 담보로 인신공격이나 비방성 댓글을 올리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소수가 다수로 위장하는 것이야말로 여론을 왜곡하는 것이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표현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실명제가 시행되면 책임감 있는 글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고 자게 이용자들의 인터넷 윤리 의식 역시 성숙돼 자게가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될 것입니다.

티격 : 몇몇 좋지 않은 글로 인해 자게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쓰는데 있어 제한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게가 실명제로 운영되면 학우들이 이를 이용하는데 있어 큰 제약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회자 : 현재 ‘표현의 자유’에 대한 두 분의 의견차가 존재합니다. 티격님은 실명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 자게의 본래 역할을 저해할 것이라는 의견이고 태격님은 실명을 밝혀도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으며 책임성 있는 양질의 댓글이 늘어나 건전하고 활발한 인터넷 토론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그럼 자게에서 발생하는 악성 댓글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격 : 일부 학우들이 익명성만을 믿고 불건전한 글이나 악성 댓글을 올립니다. 이로써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를 근절하고 올바른 토론 문화를 위해 하루빨리 실명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티격 : 물론 악성 댓글과 맹목적인 비방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학내 문제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명제가 실시될 경우 그러한 의사 표현과 건전한 비판의 자유까지 위축될 것입니다.

사회자 : 악성 댓글에 대해 태격님은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고 올바른 토론 문화의 형성에 방해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면에 티격님은 단지 악성 댓글을 제재하기 위한 방편으로 실명제를 실시하는 것은 건전한 비판을 저해할 수 있는 근시안적인 시각이며, 악성 댓글 문제는 실명제를 실시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시는군요.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