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를 아시나요?
독립영화를 아시나요?
  • 염수진 기자
  • 승인 2010.09.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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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단편영화제(DIFF)를 가다

최근에 본 영화는 무엇인가요? 멜로, 액션, 공포 등 똑같은 레파토리에 똑같은 결말, 이제는 지겹지 않나요? 여기에 대안이 있습니다. 바로 독립영화입니다. 독립영화는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만큼 감독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부터 대구단편영화제에서 준비한 독립영화의 매력 속으로 빠져볼까요?

◆말 못할 가족의 사랑, 『아버지의 이름으로』=“걱정하지마. 실제 상황이다. 충성.”

'빚을 갚아주는 대신 여자아이를 납치하라' /사진: 대구단편영화제 제공

- 줄거리
준석은 월세 보증금으로 빚을 갚으려고 하지만 빚을 갚고 나면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갈 곳이 없다. 아버지를 요양원으로 모시려고 해도 정신적 장애 수준이 3급으로 판정돼 입원하지 못한다. 어느 날 친구로부터 ‘빚을 갚는 대신 여자아이를 유괴하라’는 제안을 받는데...

- 이 영화의 매력은?
아들과 아버지는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진 않지만 가족애가 느껴진다. 그리고 아들은 행동이 미심쩍지만 순수한 마음이 엿보인다.

◆새로운 고려장을 비판, 『관계자 외 출입금지』= “할멈, 우리도 내일 바캉스나 갈까?”
"할멈 참 딱하군. 우리도 바캉스나 갈까? " /사진: 대구단편영화제 제공

-줄거리
세 식구는 3박 4일 동안 해외로 휴가를 가기로 한다. 엄마와 딸은 설레임을 안고 집을 나서는데 아빠가 한 방을 자물쇠로 꼭 잠근다. 도둑은 이 집이 비어있는 것을 알아채고 물건을 훔치러 들어간다. 그러다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있는 방을 발견한다. 비싼 물건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서 자물쇠를 절단해 방문을 열게 되는데...

-이 영화의 매력은?
할머니의 이상한 행동에 도둑은 화를 내면서도 어머니를 떠올리는 애틋한 마음이 엿보인다.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화해, 『사과』= “너 그게 뭔지 알고 먹냐, 이게 돈 주고도 못 먹는 제삿밥이야.”

주인공 연주는 엄마에게 사과주스를 건네며 엄마에게 사과한다. /사진: 대구단편영화제 제공 

-줄거리
백수인 연주는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간신히 눈을 뜬다. 제사를 존비해야 한다는 엄마의 말에 연주는 살짝 놀란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 않은 연주는 엄마와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된다. 제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연주의 친 엄마. 평소에는 다정한 모녀 사이였지만 제사로 인해 서로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를 주는데...

-이 영화의 매력은?
엄마가 연주의 건강을 생각해 만든 사과주스, 사소한 이유로 짜증만 내던 연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과를 한다. ‘사과’에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어 제목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 부동산 투기 속의 소시민, 『확대』= “은하계 전체가 재개발 때문에 난리 났어.”

잡지사 계약직 기자 철수와 외계인 소녀의 인터뷰를 다룬 '확대' /사진: 대구단편영화제 제공

-줄거리
잡지사 계약직 기자인 철수는 재개발 예정 지역에 산다. 그로 인해 자신이 찍고 싶은 영상을 찍지 못하고 편집장이 원하는 재개발 관련 영상만 찍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고생의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것을 촬영하게 된다. 잠입취재 끝에 그 소녀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세계 최초로 외계인과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이 영화의 매력은?
외계인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 속에는 재개발 주민과 비정규직의 힘든 현실이 담겨 있다. 더불어 외계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장면에서 소소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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