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형 인재 육성 대담회
Y형 인재 육성 대담회
  • 김명준 편집국장
  • 승인 2010.09.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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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에서는 인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Y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많은 프로그램과 교육시스템이 목표를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실효성있고, 얼마나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영대신문에서는 본부와 학생들 간의 대담을 통해, 학생들에게 Y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또 개선점은 없는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 참여자 
본부 측 :백승대 교무처장(사회학과), 김삼수 학생역량개발처장(섬유패션학부), 류호상 학생처장(체육학부), 심재진 공학교육혁신센터장(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
학생 측 : 윤혁규 씨(법4), 김태우 공과대회장(신소재공4), 구경모 씨(사학과 졸), 정다은 씨(섬유패션4)

백승대 교무처장(사회학과) /이광우 기자
백승대 교무처장(백) : 현대사회는 지식기반사회, 세계화된 사회이다. 사회가 바뀜에 따라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매뉴얼대로 일하면 됐지만,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의 성격 상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지식기반사회에 맞는 인재상이 바로 Y형 인재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현재 우리는 정규 교육과정과 비정규 교육과정 크게 두 가지 분야에서 Y형 인재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벌써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주체는 교수, 직원이고 교육을 받는 주체는 학생이다. 아까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총장님이 제시하는 이러한 비전 및 프로그램 등을 학교구성원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면, 학생들은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바탕에 깔려있는 y형 인재 육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수용도는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윤혁규 씨(법학4)  /이광우 기자
윤혁규 씨(윤): 비정규 교육과정의 경우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가 하다보면 매번 같은 학생들만 만난다. 참여하는 학생들만 계속 참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 중 하나는 교수, 학생 간의 프로그램과 비전에 대한 공감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 본다. 프로그램 참가로 인해 결석을 한 경우 공인출석계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으시는 교수님이 많다. 이러한 작은 부분에서도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학교전체의 목적에 부합하는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규 교육과정과 비정규 교육과정에 Y형 인재 육성 사업을 녹이는 것은 좋다고 본다. 정규 과정 또한 인성, 창의성, 진취성, 전문성 파트별로 나뉘어 져 있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교양 과정 이수 조건에서 이 모든 과정이 충족돼야 졸업기준을 만족한다고 알고 있다. 이러한 취지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7년째 정규 교과 과정을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계속 이전과 같은 과목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Y형 인재 육성사업의 진행과 함께 이와 관련된 새로운 과목이 더 많이 개발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삼수 학생역량개발처장 /이광우 기자
김삼수 학생역량개발처장(김 처장) : 교내 구성원들은 취업, 진로 등의 걱정 때문에 Y형 인재 육성사업관련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취지가 많이 알려져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교수님이 강의시간에는 전공수업이나 강의 진도 등의 이유로 신경을 많이 못 쓰지 못하거나 인지하고 있어도 이것이 정규교육과정상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학생과 교수간의 상담이나 진로지도와 같은 것들이 제도적으로 시스템화 될 필요가 있다. 그에 대표적인 것이 yu can이다.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의 성격이나 학습유형, 진로 등을 전수검사해 그것을 체계적으로 시스템에 입력해 놓고 교수님이 체크하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전체적으로 확대된다면 교내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좀 더 체계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백 : 아까 윤 군이 이야기했던 비정규 교과목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참여하는 학생들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부분은 공감하고 있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러한 비정규 교과목에 참여하는 학생들 수를 늘릴 것인가와 어떻게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문제가 따른다.

반면 정규 교육과정은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다.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교육 내용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 하는 문제와 교육 방법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교수법 개발 프로그램과 함께 명저 읽기와 글쓰기와 같은 구체적인 교과목과, 인성과 진취성을 기르기 위한 리더십 영역을 설정해 놓고 이에 해당하는 교과목을 상당수 만들었다. 또 이공계열의 경우 베이스프로그램을 도입해 수학, 물리, 화학과 같은 과목을 방과 후에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작년에 전공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본부차원에서 요구한 사항이 있었는데 바로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넣어 달라하는 것이었다. 이공계열의 경우 공학교육인증제도(ABEEK)프로그램을 실시해 창의성을 개발하고 있다. 다른 학과에서도 이를 모방해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넣도록 했다.

윤 : 이공계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ABEEK의 실효성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ABEEK을 하고 있는 학생들 중 하지 말 걸 후회하는 학생이 많았다. 그러한 생각이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 학생들이 정규교육과목보다 비정규교과목에 더 관심을 가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학점이라고 생각한다. 정규교육과정의 경우 아무리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학점에 신경이 쓰이다 보니 사고력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명저읽기와 글쓰기’나 TA제도 같은 경우도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순히 하는 것에 급급했다. ‘명저읽기와 글쓰기’의 경우 한 학기에 7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도록 하고 있지만 7권의 책을 모두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들었다. 대부분 1~2권 읽은 것으로 안다. TA제도 또한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때문에 요즘 pass과목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시점에서 1학년부터 다양한 비정규교과목에 참여한 학생에게 pass학점을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2~3개 참여한다면 pass학점을 준다던지 하면 참여율도 놓아지고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백 : 실제 우리가 Y형 인재 육성을 위한 정규 교육과정에 대해 학생들의 수용도가 학교가 기대하는 만큼 높지 않다는 이야기인가?

윤 : 사실 그러한 프로그램이 보통 1, 2학년에 몰려있다.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3, 4학년의 경우와 달리 1, 2학년의 경우 이러한 프로그램의 취지에 크게 공감하고 있지 않다. 동기유발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아까 이야기했던 pass학점제 등 학점과 연계되는 인센티브제도를 통해 동기유발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1, 2학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비정규 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많이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 : 사실 1학년 때 공부를 제대로 안 하면 고학년 때 힘들다. 때문에 총장님이 가장 고민을 많이 하시는 분야가 바로 어떻게 하면 1학년부터 공부를 많이 시킬까 하는 것이다. 사실 1학년 때부터 공부하고자 하는 동기를 어떻게 유발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은 과제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김 처장 : 학생들의 진로의식 조사를 해보면 3, 4학년인 경우에도 학교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율도 낮고 진로에 관한 설정 또한 26% 정도가 ‘아직 진로에 대한 설계가 되어있지 않다’고 답한다. 때문에 1, 2학년 때부터 진로에 관한 확실한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학교육인증제도를 통해 본 정규 교육과정에서의 Y형 인재 육성

심재진 공학교육혁신센터장 /이광우 기자
심 : 공학교육프로그램을 제대로 이수하면 Y형 인재 육성이 이루어지게 돼 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장치, 기계들은 모두 창의성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혼자서도 이러한 것들을 설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십, 수백 명이 협력해야만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공학교육인증프로그램은 협동에 익숙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협동을 잘 하려면 토론의 결과를 종합해서 결론을 도출하는 일을 잘 해야 한다. 공학인증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의 경우 이러한 부분들이 정규교육과정으로써 의무화 되어 있기 때문에 잘 한다. 또한 의사소통을 강조한 과목이 있다. 글쓰기, 말하기인데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기술글쓰기라고 해서 회사에서 필요한 보고서, 기획서 등 실무 현장에서 윗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테크니컬 프레젠테이션이라고 해서 자기가 주장하고자 하는 의견을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것을 배운다.

김태우 공대회장(김) : 예전에는 ABEEK이 선택사항이었지만 요즘은 ABEEK인증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하지 못한다. 또한 프로그램이 전공과목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교양과목이나 영어공부 등에 신경 쓸 시간이 많지 않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ABEEK인증프로그램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주변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선배님들이나 친구들과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ABEEK이라는 부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었다.
김태우 공과대 회장(신소재공4)
/이광우 기자


심 : 회사 입장에서 전공교육에 집중하지 않고 교양교육 위주로 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교양교육학습에 치중한 학생들은 졸업 후 기업에 입사하면 힘들어 한다. ABEEK을 이수하는 학생들이 정규교과목 외 활동을 할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시간이 없어서라기보다 게을러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ABEEK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포트폴리오 작성을 요구하는데 거기에 전공 외 활동을 기입하는 란이 있다. 교수님들이 선수강 지도를 통해 이러한 비교과프로그램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학생들이 이러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ABEEK프로그램에는 교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몇 년 전 한 학생이 수강신청 하는 과목들을 보니 쓸데없는 과목들을 많이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공과 관련 없는 과목을 들으면서 오히려 전공을 소홀히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왜 그런 수강신청을 하느냐 물어보니 학점이 잘 나오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03년부터 선수강 지도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단편적인 생각에 의해 수강신청을 하지 않도록 담당교수가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도와준다.

김 : 본인의 경우 담당교수님이 매년 바뀌었다. 때문에 선수강 지도에서 교수님과 장기적으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수강 지도를 받지 않으면 수강신청을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선수강 지도를 받았다. 교수님과의 실질적인 진로상담 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 학과 뿐 아니라 다른 학생회 간부들과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심 : 공학교육혁신센터에서는 선수강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장래 희망을 물어보고 같이 고민하는 등 진로상담을 하도록 의무화시켜놓고 있다. 사실 선수강 지도를 처음 시행할 때는 어느 학과의 경우 휴학생까지 선수강 지도를 받은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 등 선수강 지도가 실질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해당 학과에 실질적인 선수강 지도를 공문을 통해 요구하기도 했었다. 김태우 학생이 말한 부분은 다시 한번 확인해 보겠다.

류호상 학생처장 /이광우 기자
류호상 학생처장 : 전년도 전체 학생를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약 70%정도가 면담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때문에 평생지도교수체제를 통해 무조건 학생들과 상담을 하게 돼 있다. 그래서 학생처에서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해 보니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장래 취업계획, 방학 중 생활, 성적 등에 대해 대화하니 매우 좋았다.

백 : ABEEK프로그램은 사실 Y형 인재 육성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시행되었다. 하지만 그 내용 자체가 Y형 인재 육성과 밀접한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김태우 군이 이야기한 것처럼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학점 수, 과목 수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다만 ABEEK를 이수하게 되면 적어도 학생 본인이 전공하는 전공영역에 대한 전문성은 확실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ABEEK프로그램에는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과목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또 공학계열에만 전공교육인증제가 도입되는 게 아니라 경영학 분야에서도 전공교육인증제가 도입된다. 다시 말하면, 직업교육의 성격을 띄고 있는 분야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김 : ABEEK 자체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 개개인이 성향도 다르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 텐데 제약이 많아 오히려 학생들의 창의성을 저해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ABEEK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학생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인증프로그램을 이수함에 있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학교 측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신경 써 주셨으면 한다.

Y형 인재육성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

구경모 씨(사학과 졸) /이광우 기자

구경모(사학과 졸) 
최근 취업전담팀이 생긴 것으로 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진로상담을 전담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만약 내가 1학년 때 학교에 내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해 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취업전담팀과 같은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면 좋을 것이다.
정다은(섬유패션4) 씨 /이광우 기자

정다은(섬유패션4)
학생처나 학생역량개발실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는데 나에게 도움이 됐다. 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 진로탐색, 취업전략, 인·적성 검사 수업이 있는데 수업이 끝나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수가 너무 많아 학생 개개인에 맞는 구체적인 진로탐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과목당 1백명 씩 총 3백명이 수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을 보면 4학년 2학기가 돼도 진로를 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점은 1학년 때부터 자신을 파악해야 하는데 학교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리더십캠프의 경우에도 3, 4학년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진로탐색에 대한 프로그램을 1학년 때부터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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