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매트릭스의 변화 그에 따른 미래는?
웹보매트릭스의 변화 그에 따른 미래는?
  • 박한우 교수(언론정보학과)
  • 승인 2010.06.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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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사회 연구 방법 : 웹보매트릭스

학계에서 회자되던 “논문 게재 아니면 자멸(publish or perish)”이라는 말이 “온라인이냐 사라지느냐(online or invisible)”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이것은 인터넷의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인 웹이 정보의 교환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채널 및 공간으로 정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리적 공간에서 개인 및 기관들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서로 다른 위치를 지니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웹 공간에서 상호적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커다란 시스템 혹은 여러 작은 집단을 형성하며 유지·발전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웹의 보급 및 확산과 함께 정보 교환과 정치 사회 문화적 활동과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네트워크와 인터넷의 사용으로 인해 지식의 생산, 유통, 그리고 분석 방식이 변하면서 등장한 e-리서치는 가장 최근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학문 분야이다. 또한 인터넷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더불어 나타나고 있는 디지털 정보 교류의 확대 및 정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이론적이고 방법론적인 접근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 영역이다. 이에 e-리서치의 핵심방법론인 웹보매트릭스(Webometrics) 분야를 연구하는 WCU 웹보매트릭스 연구단은 ‘디지털 정치’라는 포괄적 명칭 아래 구체적으로 웹2.0시대의 도래와 함께 나타난 정치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 뉴미디어와 네트워크가 갖는 정치적 함의 등을 연구하고 그러한 연구를 위한 e-리서치 방법론의 개발과 정립을 목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 및 도달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사회 연구 방법: 웹보매트릭스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된 새로운 현상을 진단, 평가하기 위한 접근법으로써 웹보매트릭스가 환영받고 있다. 웹보매트릭스는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의 ‘웹(Web)’과 계량적 분석을 뜻하는 ‘매트릭스(Metrics)가 합성된 용어로, 인터넷 정보와 디지털 기술의 사용방식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방법이다. 웹보메트릭 분석은 웹사이트에 이미 포함된 해당 사이트 자체에 대한 정보를 비롯하여, 인터넷 이용자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계량화하는 분야이다. 웹보매트릭스를 위한 연구자료는 주로 “검색엔진”을 통해서 사이버 공간에서 직접 획득하여 연구목적에 맞도록 2차적으로 가공한 자료이다.
웹보매트릭스라는 이름은 Almin과 Ingwersen(1997)의 논문에서 비롯되었다. 그렇지만, 웹보매트릭스 분야는 하이퍼링크 네트워크, 웹 가시성 추적, 블로그 관계망, 검색엔진 비교 분석을 포함하면서 사회정보학을 벗어나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웹보매트릭스 연구방법은 웹사이트의 콘텐츠와 하이퍼링크 등을 통한 사회네트워크분석(social network analysis)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웹보매트릭스는 구체적인 데이터 분석 없이 인상비평에만 주력하는 인터넷 연구에 계량적 개념을 추가하여, 웹에서 데이터를 끌어내 분석하는 새로운 학문분야이다.
WCU 웹보매트릭스 사업단이 추진하는 연구목표는 한국 정치 커뮤니케이션 관련 웹사이트를 분석하기 위해 웹보매트릭스에 특화된 e-리서치 분석 도구 및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외에서 수집, 정리, 아카이브화된 선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터넷 상에서 진행되는 정치적 소통양식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하고 첨단 e-리서치 연구방법론을 실용화하는 것이다.

웹보매트릭스 연구 사례들: WCU 성과를 중심으로

 WCU웹보매트릭스사업단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검색엔진들인 ‘네이버’와 ‘다음’을 이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카테고리별로 자동 수집하여 저장해주는 프로그램인 웹보네이버(WeboNaver: Webometrics Tool for Naver))와 웹보다음(WeDaum: Webometrics Tool for Daum)을 개발하였다. 네이버의 오픈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이용한 자동 검색 프로그램인 웹보네이버와 웹보다음은 각각 네이버와 “다음”에 색인된 많은 양의 검색결과를 몇 번의 조작만으로 선택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하였다.  웹보네이버와 웹보다음을 이용하면 카페, 지식인, 게시판, 블로그 등을 개별적으로 수집하여 계량적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 버전은 API 기능을 넘어서 기간검색, 예약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검색엔진이 색인한 정보를 모으는 작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사회네트워킹서비스인 트위터(Twitter)를 위한 웹보매트릭스 도구도 개발 중이다. 트위터 스크레이퍼(scrapper)를 개발하여 유명인, 정치인, 기업 및 주요 이슈에 대한 데이터 수집 및 자동화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윗케이알(Twtkr.com, 웹 기반의 한국어 트위터 클라이언트)에 색인된 한국어 트윗 정보를 수집하는 스크레이퍼를 개발 중이다. 스크레이퍼는 트윗(Tweet, 트위터에서 작성한 글을 지칭함)에서 리트윗(ReTweet), 리플라이(Reply), 언급(Mention), 애트리뷰션(Attribution)을 추출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트위터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주제 대상과 영역에 대한 네트워크 분석이 가능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사회네트워크 관점에서 트위터의 유력자 연구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영남대 WCU 연구단이 현재 수행중인 한글 트위터 분석을 통한 한국의 사회문화 분석은 물리학, 컴퓨터공학에서의 접근과는 또 다른 사회과학적 융복합 연구를 실현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온라인 정치 연결망의 변화 연구: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인터넷 상에 나타난 한국 정치인들의 온라인 관계구조망 변화를 탐색하였다. 정치인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일방향적인 소통만이 가능했던 Web 1.0시대를 지나, 참여 개방 공유의  Web 2.0시대로 가고 있다. 따라서 웹 1.0인 홈페이지에서 웹 2.0인 블로그, 트위터에서 정치인들의 관계망 구조를 파악하였다. 연구결과를 보면, 웹 2.0에서는 웹 1.0의 허브 중심적 구조에서 탈피하여 보다 긴밀한 연결 형태를 나타냈다. 또한 근래 등장한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인 트위터 네트워크에서도 정치적 동질성에 따라 그 관계적 구조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나타난 온라인 정치적 관계 구조의 변화를 시대별로 고찰한 독보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를 통해서 WCU 사업단은 개별 정치인 홈페이지 자료에 대한 아카이빙, 블로그와 트위터의 대용량 데이터 수집을 위한 자동화 툴들을 활용함으로써 융합학문의 연구영역을 확장시켰다. 그림1은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네트워크의 변화양상을 한눈에 시각화 하여 보여준다.
 
18대 국회의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대한 의미 연결망 분석

정치인들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명록에 남긴 대용량의 코멘트들을 수집하는 싸이넷매트릭카(CyNetMetrica)를 개발하여, 의미 연결망 및 감성 분석을 시도하였다. 인터넷을 통한 시민 정치 참여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연구이기도 하다. WCU 사업단의 이 연구는 국내 대표적인 사회네트워킹서비스인 싸이월드의 대용량 텍스트 정보의 수집과 거시적 학술 분석 결과물로서 독보적이다. 싸이월드 연구는 인터넷 컨설팅 기업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WCU 웹보매트릭스사업단의  언론정보학, 컴퓨터공학, 정치학의 전문가들이 이루어 낸 사회과학 분야의 선구적 융복합연구의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웹보매트릭스 연구와 WCU 사업단의 미래

WCU 사업단에서 수행하는 연구는 한국적 사례를 바탕으로 웹2.0 정치커뮤니케이션 이론의 정립에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인터넷정치 연구가 e-리서치 방법론을 채택하지 않아서 필연적으로 겪고 있는 연구주제의 협소함이나 연구데이터의 부족을 새로운 온라인 연구도구의 개발을 통하여 극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인터넷 정치 및 전자정부 연구의 지평을 새로 열 수 있으며 국제 학계에 한국의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싸이월드와 같은 참여와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네트워킹서비스 분석을 통해 사람들의 관계 형성망, 생각, 정보, 콘텐츠 등을 수집, 분석하여 활용도 및 그 가치를 국내외적인 학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관련 연구자들은 이를 활용해 데이터 관리와 처리, 분석 과정에 정확성과 고도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웹보매트릭스 사업을 기반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옥스퍼드인터넷연구소’(OII, Oxford Internet Institute), 네덜란드왕립아카데미의 ‘가상지식스튜디오’(VKS, Virtual Knowledge Studio), 캐나다 ‘인포스케이프리서치랩’(Infoscape Research Lab) 등과 같은 세계적인 연구기관들과 긴밀하고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할 것이며, 나아가 e-리서치 분야에 있어서 아시아권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관련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정책입안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영어뿐만 아니라 한글로 작성된 e-리서치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이버사이언스’, ‘e-사이언스’, ‘사이버인프라’ 등을 포함하는 WCU 웹보매트릭스 사업단의 연구결과는 e-리서치에 대한 학계, 산업계, 언론계, 정부기관의 토론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초자료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이 연구과제는 인터넷 연구 분야에서 기존의 방법론을 업그레이드함과 동시에 앞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많은 후속연구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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