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 학교 식당 트렌드 리포트
타 대학 학교 식당 트렌드 리포트
  • 박주현 취재부장, 염수진 기자
  • 승인 2010.06.03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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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새롭게, 더 맛있게 메뉴 개발 열전
- 서울대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자체에서 메뉴경진대회를 열어 메뉴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매년 1월 학생과 교직원을 심사위원으로 삼아 맛있는 메뉴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맛있는 메뉴는 데리야끼 치킨 또디아, 차오라이스, 바지락리조또, 채식주의자를 위한 베지버거가 뽑혔다. 선정된 메뉴는 직영식당 메뉴로 바로 반영되고 개발한 조리사에게는 상금과 인사고가 상 혜택이 주어진다.

고급스럽게, 더 고급스럽게
- 이화여대
08년 지하 6층 규모의 ECC(Ewha Campus Center)가 완공되면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 식당 고급화 전략은 시작됐다. 대학 측은 ECC 내에 이상봉홀·이화-삼성 아트 홀·다목적 홀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유명 음식점을 유치해 ECC가 대학 내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부상하게 됐다.
한편 강의실과 가까워 학생들의 발길이 닿던 생활관 학생 식당 측은 줄어든 손님 수에 한숨만 쉴 뿐이다. 생활관 학생 식당 가까이에 위치해 있던 강의실이 ECC로 이전하면서 학생들의 생활패턴이 ECC 위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숨을 쉬는 것은 학생 식당 뿐만 아니다. 학교 식당의 고급화는 진행됐지만 학생들 지갑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CC 내에 입점한 ‘메인디쉬’의 경우 최저 4천원에서 최고 9천원에 달해 타 대학 학교 식당에 비해 비싼 편이다. 고급 중식당 ‘케세이호’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식사류는 6천원에서 1만3천원 선이고 요리류는 1만원에서 7만원에 달한다. 이대학보의 보도에 따르면 생활협동조합 집계 결과 07년부터 09년까지 3년간 인스턴트 식품이 50만 7백39개 팔렸다고 발표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컵 신라면’. 이화여대에는 1천원 짜리 컵라면 식사와 7만원 짜리 식사가 공존하고 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 포항공대, 고려대
23개의 다양한 반찬 및 메뉴 덕에 외부인도 자주 찾는 포항공과대학교 위즈덤(Wisedom) 식당. 양도 푸짐해 2명이 같이 먹어도 된다. 고려대학교 학생식당은 선택의 여지가 더 많다. 밥도 흰밥과 잡곡밥, 김치볶음밥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또 바나나, 요구르트 등의 후식도 준비되어 있다. 뷔페식은 잔반이 거의 남지 않고 음식에 대한 불평도 적은 편이다. 또한 배식대가 밀집돼 있어 공간 효율도도 높였으니 일석이조.
하지만 밥, 국, 세 가지 반찬을 먹어야 ‘밥을 먹었구나’라고 생각하는 한국인 식성을 가졌다면 계산 시 5천원이 훌쩍 넘어간다. 1인용에 맞게 양을 줄이고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5년 전처럼 변함없는 가격, 팬 층 확보
- 한국외대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식당 정식은 물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05년부터 2천2백원으로 변함없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양, 맛 또한 변함없어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 학생복지게시판인 www.hufsel.com에는 학생식당의 가격이 너무 저렴해 가격을 올려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외대 학생식당 정식 예찬론이 가득하다.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인근에 위치한 경희대학교에도 이 식당이 맛있다는 소문이 퍼져 옆 학교 학생들이 한국외대 식당에 올 정도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학생들이 저렴하게 학교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식당 직원들의 수고 덕분이다. 식당에서 메뉴를 직접 다 만들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음식을 값싸게 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돈가스 완제품을 사려면 1천원이 소요되는데 반해 직접 만들면 가격이 9백원으로 저렴하다. 이설향 한국외대 영양사는 “식당 직원들이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가격인상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직영방식으로 식당을 운영해 전기세, 가스비, 시설 수리 등은 학교에서 부담을 하고 있다. 또한 식당운영에 적자를 보더라도 매점 등 다른 곳에서 이익을 내 메뉴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 

식당과 학생, 우리 가까워졌어요
- 서울대
서울대학교 제3식당은 화이트보드 판을 이용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식사평과 문의사항을 화이트 보드에 적을 수 있으며 식당 측은 그 옆에 답변을 적는다. 이처럼 학생들이 남겨 놓은 식사평은 고스란히 조리과정에 반영된다. 또한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겨놓고 다른 학생들도 궁금해 할 만한 질문일 경우 화이트 보드에 게재하고 있다. 이같은 소통은 단순한 판매자와 구매자 관계를 넘어 밥을 책임지는 사람과 밥을 믿는 사람 관계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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