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최초의 독도연구소
그 중심에 있는 김화경 교수를 만나다
국내 대학 최초의 독도연구소
그 중심에 있는 김화경 교수를 만나다
  • 박지수 기자
  • 승인 2010.05.1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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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유권 주장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산물”
김화경 교수(국어국문학과)를 인터뷰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었다. 그는 강의와 연구, 독도연구소 운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약속 잡는 것부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위해 이발을 했다며 머쓱하게 웃는 김화경 교수는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독도연구소’ 뿐만 아니라 인터넷강의 ‘독도의 이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학기까지 온라인에 개설됐던 그의 강의는 수백 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수강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국문학 교수이자 전국 최초의 독도 전문 연구소 독도연구소장인 김화경 교수를 만나보았다.

독도에 관심을 가진 국문학 교수

김화경 교수는 쓰쿠바대학 대학원에서 인류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쓰쿠바대학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가 많아 많은 한국인들이 유학을 가는 곳이다. 김 교수는 쓰쿠바대학 대학원 재학 중 한국과 일본이 동해를 중심으로 문화권을 형성했다는 환동해권 이론을 연구하다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 환동해권 이론에서 독도가 가지는 학문적 가치를 높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일본에서 자료 수집에 몰두했고 국문학 교수와 동시에 명실상부한 독도 전문가가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의 자료만 가지고 독도가 한국 영토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논리를 파악할 생각은 하고 있지 않죠. 우리는 이들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자료를 가지고 일본인들의 논리적 모순을 밝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독도 연구의 필요성을 말하는 김 교수의 모습에서 자신의 연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어려움 없이 연구하는 행운아

김 교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행운아라 여기고 있었다. 연구 수행의 어려운 점을 묻자 그는 손을 저으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답했다.
“어떤 연구든지 연구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독도연구소는 08년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의 정책중심 연구소로 선정됐다. 여기에 선정된 후, 정부에서 연구소에 제정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에게 돈은 ‘수단’일 뿐이었다.
“돈을 위해 독도를 연구하는 곳은 많습니다. 물론 우리 지역에도 그런 연구소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돈을 위해 독도를 연구하지 않습니다. 일본 사람들을 대적할 논리가 필요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진정으로 독도에 대해 연구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강제적인 한일병합은 무효

“저도 경술국치 백주년 행사에 참여해 서명하고 왔습니다”
김 교수는 얼마 전 경술국치 1백주년을 맞아 한일 지식인 한일병합조약 무효 공동선언에 참가한 일을 회상하며 말했다.
2백여 명의 양국 지식인들은 일본의 강제적인 조선병합에 대해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여기에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김 교수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양국의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 첫걸음으로 볼 수 있는 계기이며 양국 학자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일본의 강제적 조선병합을 인정하고 이와 같은 인식을 공유하게 된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며 “이번 공동선언은 일본 저명인사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꽤나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우리 정부의 ‘조용한 외교’ 노선 수정 돼야

독도 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김 교수는 독도문제는 양국 간의 외교와 분리되어야 할 문제라며 사안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에 대해 말을 이었다.  “더 이상 조용한 외교로는 한-일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변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대응과 대내외적 홍보가 필요합니다. 또한 한·일 관계에서 독도를 분리된 문제로 보면서, 일본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우리들의 가슴은 뜨겁다

김 교수는 독도를 ‘민족의 성지’라 일컬었다. “아직 우리 학생들의 가슴은 뜨겁습니다. 국민들이 독도를 민족의 성지라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여전히 국민들은 독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독도는 우리 민족을 단결시키는 곳이 아닐까요?”
그는 “기초 연구 자료를 번역해서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독도 전문가를 양성하고 싶습니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 일본인들이 ‘엎드려 절을 할 정도’로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정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며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김화경 교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독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독도연구소를 소개합니다!

지난 2005년 일본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계기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우리대학내에서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대학에서는 같은 해 국내 대학 최초로 독도연구소를 설립하였다. 독도연구소는 08년도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정책중점 연구소로 지정돼 향후 9년간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는 등 외부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기관이다.
독도연구소는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독도 영유권 재확인, 일본 측 주장의 허구성과 부당성 증명, 독도에 대한 국가 정책개발 방향 제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역사와 문화, 자연 및 생태자원, 국제법, 이용 개발 방법 등 다양한 측면에서도 독도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 독도연구소는 ‘일본 제국육해측량부’에서 편찬한 ‘일로청한명세신도’를 최초 공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일로청한명세신도’에는 독도가 조선령이라는 명백한 표시가 있어 일본에서 독도 영유권 교육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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