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살아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 강인석 기자
  • 승인 2010.04.08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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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개부터 할께요. 저는 여러분을 우리대학 박물관으로 안내할 안내 도우미 똘이라고 해요. 모두들 박물관이 어디에 있는 줄은 아시죠? 모르신다고요?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알아보아요. 우리대학 박물관은 복지관에서 캠퍼스 쪽으로 보고 섰을 때 복지관 왼편에 자리하고 있어요. 많은 학우여러분들이 지나다니며 보았죠? 자, 이제 위치를 알았으니 박물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 기증실과 학교사 자료실

우리대학 박물관은 2002년 문화관광부에서 전국 최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된 만큼 전국대학 박물관 중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어요. 기증·수집유물 1만2천9백56점, 발굴 유물 1만 여점 등 총 2만3천여 점의 유물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죠. 또한 전국 대학박물관 최초로 일본의 아이누민족 등 타민족문화를 전시해 우리민족문화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민족의 문화를 보여주는 세계적인 박물관이라 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에게 박물관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서 소개할 거예요. 고고실, 조각공예실과 서화실, 전통문화실, 기증실과 학교사 자료실, 임당특별실 이렇게 다섯 부분으로 말이죠. 보통 박물관이라 하면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일단 한 번 와보면 박물관이 얼마나 재미있는 공간인지, 얼마나 신기한 공간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박물관 관람을 시작해볼까요?

▲ 신라토기
고고실에는 우리가 중·고등학교 국사시간에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청동검, 빗살무늬토기, 초기 철기 농기물 등 구석기 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고고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인류의 진화에 따른 두개골 변화와 직립보행과정을 나타낸 모형들이 있어요. 언 뜻 보기에는 두개골이 모조품으로 보이지만 진짜 두개골로 만들어졌답니다. 그리고 고고실의 화살표를 따라가면 구석기 시대의 돌도끼부터 철기시대의 농기구까지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어요.
또, 고고실에서 눈여겨볼 것은 토기의 변천인데요. 빗살무늬토기 같은 단순한 형태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손잡이가 생기고 다양한 종류와 형태가 나타나는 것까지 볼 수 있죠.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변화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 청자상감 국화문병
▲ 청화백자 십장생병
고고실을 거쳐 중앙으로 가면 조각공예실과 서화실이지요. 조각공예실을 먼저 들어서면 각종 기와에서부터 불상, 도자기들이 우아하게 늘어서 있어요. 높은 가치를 자랑하는 상감청자만 해도 몇 점이 있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죠. 전시실 중앙에 위치한 연적과 찻잔은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고려시대의 청자부터 조선시대의 백자까지 내려오는 우리나라 도자기의 변천사를 뒤로하고 서화실로 가면 조선시대 최고의 문인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볼 수 있답니다. 글에 혼이 담겨있다는 말이 있듯이 묘한 매력을 뿜고 있어요. 또한 겸재 정선의 그림, 퇴계 이황의 글과 영조의 글까지 하나하나 최고의 가치를 자랑하는 소장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러한 작품들과 함께 서화실에 전시돼있는 고지도들은 질적, 양적으로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박물관의 자랑이예요. 아참, 그리고 서화실에 전시돼있는 ‘김우송 초상’이라는 작품은 그림이지만 사진이라 해도 믿을 만큼 정교하고 어느 방향에서 보든 그림속 주인공과 눈을 마주치고 있어 아주 신기해요.우리대학 박물관에는 3개의 기증실이 있어요. 청량, 오정, 수암기증실이죠. 모두 2층 오른편에 자리 잡고 있어요. 각 기증실에는 유족이 기증한 유물 중 대표적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보물 239호로 지정된 분청사기상감초화문매병을 비롯한 주옥같은 기증물들이 있답니다. 기증실을 지나 학교사 자료실이 나오는데 여기는 우리대학의 설립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보여 주고 있어요. 한자로 가득 차있는 빛바랜 학생증, 한자로 채워져 알아볼 수 없는 1957년도 강좌표, 사극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상소’모양의 졸업증명서까지 하나하나 재미있는 전시물들이 많아 흥미로운 공간인 것 같아요. 그 중 최고의 전시물은 입학허가원부 인데요. 당시에 컴퓨터가 상용화되지 않았죠. 그래서인지 고등학교 출석부 같은 책자에 빽빽하게 이름이 적혀있고 각각 지장이 찍혀져 있는데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죠.

▲ 조선전도
임당특별실은 우리대학 박물관이 직접 발굴 조사한 임당지역 고분군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임당지역은 오래전 삼국시대의 초기 소국이었던 ‘압독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죠. 그래서 이 지역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들은 ‘압독국’의 생활을 보여주는 아주 귀중한 자료랍니다. 주요 전시물로는 오래돼 형태가 완전하진 않지만 화려함이 아직 남아있는 금제 화살통장식과 말머리장식, 금동관, 은제허리띠 등이 있어요. 또한 중앙에 위치한 전시물은 무덤 발굴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아서 당시에 장례문화를 잘 알 수 있어요.





▲ 2층 농

전통문화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1실에는 의(衣)문화와 함께 주거생활의 특색을 보여 주고 있고 2실에는 식(食)문화와 생활양식을 보여주죠. 의복과 식생활용품 등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유물들이 많아 가장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옥으로 만든 귀이개는 제가 사용하는 귀이개와 모양이 똑같아 신기했답니다. 또 옛날 수납장으로 사용했던 함과 반닫이도 시골집에 가면 있을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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