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을 읽은 적이 있습니까
영대신문을 읽은 적이 있습니까
  • 김명준 편집국장
  • 승인 2010.03.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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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대신문을 읽은 적이 있습니까
예. 71% 아니오. 28%
지난달 24일 우리대학 학생 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과거에 학생들은 물론 교수, 직원들도 영대신문을 열독했던 데 비하면 70%라는 수치는 그리 고무적이지 못하다. 특히 “영대신문을 ‘자주’ 보십니까”가 아닌 “영대신문을 읽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러한 열독률의 감소는 비단 영대신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꽤 오래전부터 ‘대학언론’이라는 명사 뒤에는 ‘위기’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로 인한 관심사 이동, 인터넷매체의 발달, 신문의 매체 영향력 감소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는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 어느 대학 할 것 없이 그 물결에 휩쓸려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의 부속기관으로 소속돼 있는 대학언론사의 특성이 이러한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신문은 그 특성상 학교 당국의 부속기관이라는 점에서 발행부수나 광고 등 상업적인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언론활동을 할 수 있어 대안언론으로서 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신문의 특성은 위에서 말한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 양날의 검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대학교의 경우 최근 학교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기사를 실었다는 이유로 교지인 ‘녹지’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발행 비용을 모두 교비로 충당하는 상황에서 전액 예산 삭감은 사실상 폐간조치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학교 측은 교비 지원 없이 학생들의 자율 납부를 통해 교지를 발행하도록 하는 방침을 내놓았다. ‘학생들이 교지를 원하면 당연히 자율 납부를 할 것이고, 원하지 않는다면 폐간되는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대학에서 대학언론의 역할과 그 필요성은 그렇게 가볍지 않다.
대학언론의 역할과 그 필요성은 분명하다. 대학언론은 지성의 전당인 대학이라는 축소된 사회에서 현재 대학사회가 당면한 의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담론을 이끌어 내며, 또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일종의 ‘대학사회의 공공재’라고 할 수 있다. 대학언론의 가치를 단순히 원하는 사람이 많다 적다는 식의 시장주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하지만 대학언론은 이러한 근본적인 개념 안에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할 의무가 있다. 이번 영대신문의 판형 변경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영대신문은 대학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아울러 독자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대학인의 양심을 적극 대변하는 ‘대학사회의공공재’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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