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의 타임캡슐에는 4년 뒤 어떤 열매가 맺히게 될까?
새내기의 타임캡슐에는 4년 뒤 어떤 열매가 맺히게 될까?
  • 편집국
  • 승인 2010.03.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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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다. 걷어내야 할 겨울옷의 무게만큼 새 학기의 우리 캠퍼스도 몸 가볍게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생동감 넘치는 캠퍼스의 봄을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아직 잔설 남은 겨울산의 한기도 생각해 본다. 자연스레 마음은 눈 속에서 핀다는 매화의 꽃망울로 향한다. 꽃을 피우기 위한 폭풍한설 속의 매화의 열정이 부럽다. 3월의 캠퍼스는 새내기들의 열정으로 따스해질 것이다.
새내기는 저마다 꿈을 가지고 이 캠퍼스에 첫 발을 디딜 것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4년 동안 분투노력할 것이다. 누구나 저마다의 꿈은 있다. 꿈을 가진 이는 누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당연히 노력할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좌절하는 것은 더 큰 실패이다. 실패는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밀해야 한다. 구체적인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쉬지 않는 기계처럼 애써야 한다. 그리고 치열해야 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장에 선 군사처럼 목숨 걸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치밀함과 치열함도 높은 품격 위에 설 때 가치가 더할 것이다. 품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차곡차곡 한 줌씩 쌓아가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가지며, 남의 아픔에 눈물지을 줄 알고 기쁨에 미소지을 줄 아는 넉넉함이 배어있는 인간이 진정한 지성인일 것이다.
이제 4년 뒤의 타임캡슐에 새내기들의 꿈이 저장될 것이다. 그 꿈이 퇴색되지 않게 하는 것은 아무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자신만의 몫이다. 4년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캠퍼스에 먼저 몸담은 모든 이들 또한 새내기들의 꿈이 잘 여물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할 것이다. 어느 특정인의 몫은 아니다. 우리 모두 함께 동참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지금 여기서> 천마가족 모두에게 짐 지워진 의무이자 책임일 것이다. 4년 뒤 타임캡슐 속에 담긴 꿈들이 부패하거나 제대로 여물지 않는다면 우리대학교의 미래도 쇄락해질 것은 자명하다.
3월의 캠퍼스는 여전히 활기찰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캠퍼스의 생활은 의연히 자유로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대학교의 미래는 누구에 의해서도 지배되지 않을, 우리만의 몫임도 사실이다. 절실한 책임의식이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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