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멀티 플레이어가 되자!
우리 모두 멀티 플레이어가 되자!
  • 정경준(교육2)
  • 승인 2009.12.0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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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대기업들이 인턴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비정규직이라는 점이 단점이지만 비정규직인 인턴도 들어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모 뉴스의 통계에선 한 기업의 인턴 경쟁률이 247:1이라는 수치가 나올 정도니 취업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심각하게 고민 할 수밖에 없다.

좁고 좁은 취업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바쁘다. 요즘 세상에서 한가지만 잘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는 다재다능한 만능엔터테이너를 원하고 있다.

불과 90년대만 해도 한 가지만 잘하면 충분히 인정받았다. 즉, 전문가가 환영받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전문가형 인재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원하게 됐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을 보자. 한국 가수들은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노래실력에 버금가는 댄스와 외모를 겸비했고 심지어 연기도 한다. 또한 휴대폰은 DMB와 MP3, 카메라를 겸하고 있으며 인터넷도 할 수 있게끔 출시된다. 사람과 사물을 가리지 않고 ‘멀티’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급속한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처하는 분야는 IT이다. 그 중에서도 게임산업은 현실적으로 학생들과 가장 밀접한 분야이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널리 알려진 블리자드는 모든 직원이 게임 개발 대부분의 영역에 참여한다. 대게 게임회사들은 분업화 되어있지만 블리자드는 ‘멀티플레이’를 활용해 완벽한 기획과 최고의 재미를 추구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게임을 제작한다. 이것은 블리자드가 세계적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게 해준 요인이다.

또 하나의 예로 2002년 월드컵을 떠올려 보자. 거스 히딩크는 ‘멀티플레이’ 전략을 활용해 4강 신화를 이루었다. 당시 주목받던 박지성은 ‘멀티플레이어’의 대표주자이다. 박지성이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대부분 멀티 플레이를 펼친다. 수비수라고해서 수비만 하지 않고, 공격수라고해서 공격만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수비수가 수비를 잊거나 공격수가 공격을 잊는 일은 없다. 이렇듯 스포츠에서도 ‘멀티플레이’는 최고의 전략으로 손꼽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포지션이 메인이고 나머지는 서포트라는 것이다. 자신의 포지션과 나머지를 똑같이 수행하지는 않는다.

영남대에도 멀티플레이 바람이 분지 오래됐다. 대표적인 예로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는 지인 중에 경영학과 학생이 울분을 토로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경영학과 학생이 경영학과 수업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복수전공 인원이 워낙 많아 수강신청 경쟁에서 밀려나 버린 것이다. 이런 여파가 점점 심해져 결국 이번 2학기부터는 경영학과에서 복수전공 가능 인원을 제한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복수전공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가지 전공으로 힘들어서? 아니면 진정한 자신의 적성을 찾기 위해? 어떤 이유든 좋다.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쫓아가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다만, 하고자하는 분야의 중심이 흔들린다면 그에게 빛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즉, 다양한 분야를 모두 잘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분야를 중심으로 하되 관련 지식을 고루 갖춘 사람이 우리가 추구하는 멀티플레이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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