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문의 내적뿌리를 단단하게
기초학문의 내적뿌리를 단단하게
  • 강진규(철학4)
  • 승인 2009.11.19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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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천대 기업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거나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소지한 사람은 전체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에서 역사나 철학, 문학 같은 인문학을 전공한 최고경영자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칼리 피오리나 휴렛패커드 HP 회장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중세사와 철학을 전공한 경우다. 코닝의 존루스 사장은 인디애나 주 얼햄 대학 사학과 출신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역사를 전공했다. 윌트 디즈니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은 대학에서 문학과 연극을 공부하였고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은 텍사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다.

또한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도 전통적인 교과가 가지고 있는 내제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과 인간의 정신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지식 중심의 전통교육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지식 보다는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통찰력과 같은 특성은 정신 능력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알아가면서 느끼는 것, 이를 통한 보람과 희열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많은 사람이 지식 중심의 교육이 산업화 사회와 현대 사회의 요구에 적절한 교육과정을 제시하지 못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시대가 변화하고 또한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지식 중심의 교육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첫째 지식 교육이 지식의 전달만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어 수업 시간을 예로 보면 오랜 시간 공부를 했으나, 외국인을 만나면 두려움에 빠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는 영어 교육이 읽고 쓰는 능력의 지식전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둘째 지식의 가치가 점수, 입시 같은 수단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자는 토익과 자격증 같은 지식 습득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아니다. 다만 대학의 각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기본인 이론과 지식의 중요성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식이 수단의 도구로 변화고 있다. 학문의 튼튼한 뿌리 없이 활용은 있을 수 없다. 대학4년을 공부하면서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없이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들의 주장(지식 중심의 교육을 비판)을 다시 한번 논의를 해 본다면 지식 중심의 교육은 어떤 것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서의 의미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철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 그리고 논리적 사고능력을 배우게 된다. 논리적 사고를 통해서 논술 지도자가 되기 위한 수단으로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삶에서 지식 중심의 교육이 존재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찾아나가는 것이지 일상 생활에 활용되는 수단적인 목적만을 위해서 교육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지식 교육이 아닌 그 자체의 성격과 의미를 위해서 지식 중심의 전통 교육이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 전통적인 지식 중심의 교육을 통해서 우리들 마음속에 단단한 내적 가치의 뿌리를 심을 수 있어야 할 것 이다. 그것이 제일 기본이 되어야 한다. 지식 교육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에서 지혜를 추구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과 자유로운 상상력 그리고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균형 잡힌 지식이 필요하다. 이것을 바탕으로 경험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대학생활에서 한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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