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새롭게 진화하길
총학생회 새롭게 진화하길
  • 라경인 편집국장
  • 승인 2009.11.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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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제 43대 총(부)학생회장 선거가 25일(수)로 다가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운동권선본과 비운동권선본이 맞붙게 됐다. 얼핏 ‘운동권선본과 비운동권선본의 경쟁’이라는 말만 들으면 꽤나 흥미롭게 들린다. 하지만 3년째 ‘운동권이냐, 비운동권이냐’라는 단편적인 논쟁으로 변질돼 무뎌진지 오래다. 07년부터 계속된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경합, 그것을 넘어서 현재 총학생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총학생회는 우리나라 ‘민주화’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총학생회 대부분이 4.19혁명을 전후로 결성되었고, 10월 항쟁 등 여러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이렇듯 ‘총학생회’는 대학생들을 대표해 ‘민주화’를 실현하는데 앞장서서 활동해왔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 ‘민주화’가 정착되면서 총학생회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점차 축소돼 감을 알 수 있다. 또 ‘회계감사 비리’, ‘맹목적 정부비난’ 등 과거 민주화를 울부짖던 총학생회의 위상은 얼룩져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총학생회는 변화를 꿈꾸어야 한다. 명목만 있는 ‘총학생회’가 아닌 학우들과 공감하고 실천해나가는 총학생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인 것이다. 
우선 이를 위해선 필수적으로 변화된 학우들의 현실을 철저하게 분석해야한다. 과거와 비교해 현재 우리 학우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변화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접근방법을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다. 운동권, 비운동권을 막론하고 학우들을 대표하는 총(부)학생회장을 결의한 만큼 무엇으로 어떻게 학우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우선 대학 캠퍼스 속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무리지어 수업을 땡땡이치고 통기타 연주에 민중가요를 부르던 과거 대학생들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동아리 활동은 시간낭비로 여겨지며, 수업을 마치면 곧장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거나 도서관으로 향해 취업공부를 해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자금대출을 납입해야 하고, 도서관에 앉아서는 공무원 시험을  공부해야 한다. 공무원이 돼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여유롭게 생활할 것을 상상하는 우리. 그러한 우리에게 취업은 대학입학 목표요, 삶의 목표가 돼 버렸다. ‘4대강 살리기, 세종시 수정안’ 등 사회적 문제들이 TV, 신문, 포털사이트에 둥둥 떠다닌다. 하지만 당장 먹고사는 길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들의 눈은 초점을 잃은 지 오래다.            
이렇듯 우리들의 모습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크게 2가지의 가치관이 내재 돼 있다. ‘개인주의적 삶의 태도’와 ‘일자리 확보를 통한 삶의 질을 보장’이다. 기본적으로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중시하기보다는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삶의 태도’가 지배적인 것이다. 또 과거 대학생들 속에서 ‘민주화’라는 사회정치적 공동의 가치관이 존재했듯, 현재 우리들도 ‘취업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삶의 질을 확보’하길 원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에 맞춰 총(부)학생회는 학우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선거운동, 사업계획, 사업추진 등 방법적 측면에서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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