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 떡볶이에 대한 단상들
부록 - 떡볶이에 대한 단상들
  • 조규정 기자
  • 승인 2009.11.0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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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1 - 떡볶이를 뒷조사하다

우리대학 학우 2백 명을 대상으로 떡볶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가 좋아하는 간식으로는 떡볶이(34%)가 압도적 1위였으며 순대(14.3%), 김밥(10.3%), 토스트(10%) 순으로 나타났다. 학우들은 주로 떡볶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배를 채울 때'(40%) 먹는 것으로 응답했다. 다음으로 '먹고 싶을 때', '생각날 때'(29%)와 '입맛이 없을 때'(19.5%) 먹는다고 답했다. 떡볶이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으로는 1위 순대(29%), 작은 차이로 2위 각종 튀김류(23%), 3위 납작만두(18.5%)라고 답했고 이외에 튀긴 오뎅(9%), 튀긴 만두(9%), 음료수(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떡볶이를 먹을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35.5%가 '대구 떡볶이 특유의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꼽았다. 다음으로 푸짐한 양(20%), 떡볶이집의 위생상태(15.5%), 떡볶이 외 사이드 메뉴의 구성(14%), 떡볶이 가게의 접근성(13%)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떡볶이를 묻는 질문에서 우리대학 정문 앞 깻잎 떡볶이가 23.5%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깻잎 떡볶이가 접근성이 좋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는 신떡(15.5%), 3위는 신천 할매 떡볶이(14%)였고 나머지는 비슷한 수치의 선호도를 보여주었다. 학우들이 떡볶이를 먹을 때 중시하는 사항 중 접근성을 5위로 꼽은 것에 비해 실제로는 접근성이 떡볶이의 선호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여진다.

 

부록2 - 나에게 있어 떡볶이는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간식인 떡볶이는 다양한 추억과 이야기 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운 추억과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떡볶이에 관해 안 좋은 추억이 있다는 김성엽 씨(경영3)는 "컵떡볶이를 먹고 있었는데, 떡볶이를 뺏어먹으려는 친구를 피하다가 컵을 쏟아서 친구랑 싸운 적이 있다"며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한 달 뒤에 화해를 하기는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유독 컵떡볶이만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경용 전자자료팀장은 현재 떡볶이가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아이들이 떡볶이를 좋아해서 토요일마다 해먹는데 어묵과 라면사리만 골라 먹고 떡은 안 먹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표 떡볶이의 예찬론자 배광진 씨(미생물생명공2)는 "어머니가 종종 쌀떡에다 카레가루며 특별한 솜씨를 발휘해 만들어 주신다. 시중에 파는 것보다 매운맛은 덜하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들어가 여느 떡볶이보다 훨씬 맛있다"고 자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떡볶이에 관해 여러 가지 추억을 간직하고 있고, 현재에도 떡볶이는 우리 생활 속에서 요리로, 간식으로 함께하고 있다. 그뿐인가, 나에게 최고의 요리사인 어머니가 해주시는 떡볶이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학창시절 야간자율학습을 빼먹으면서까지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는 흔한 이야기부터 떡볶이집에서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눈이 맞았다는 로맨스까지….

도대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떡볶이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29년 전통의 달고떡볶이 배미옥 사장의 대답이 그럴 듯해 보인다.

"어떤 손님이 그러더라고요. 떡볶이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말이에요. 고기는 먹다보면 질리지만 김치는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잖아요? 그런 이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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