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 권익과 인권 위해 힘쓰겠습니다”
“여성장애인 권익과 인권 위해 힘쓰겠습니다”
  • 이광우 준기자
  • 승인 2009.11.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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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 권익과 인권 위해 힘쓰겠습니다”
권순기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달서구첨단문화회관에서는 ‘아담스런 그녀들의 작품전시회’라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아기자기한 각종 미술품이나 소품이 기자를 반긴다.
“이 모두가 여성장애인의 노력과 땀을 담아 오랜 시간 소중히 준비한 작품입니다. 다들 실력이 대단하죠?” 권순기 대표가 밝은 얼굴로 맞아주었다. 권 대표는 자신도 소아마비 장애인이지만 대구여성장애인연대를 이끌어가며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꿈을 이루기까지 어떤 일을 겪으셨나요?
“어린 시절부터 소아마비 장애인으로서 겪는 불편함이 컸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어 많이 힘들었었죠. 시간이 흘러 대학시절, 장애인 운동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장애인의 권익보호와 인권개선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결혼을 하고 여성장애인으로서 자녀를 키워보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았어요. 때마침 기회가 생겨 1997년 한국여성장애인복지회를 창단했어요. 이후 전국 각지에 설립된 여성장애인단체와 마음을 모아 2000년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을 결성하고 대구지부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거죠. 이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와 대구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공동작업장도 마련했답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복지 환경은?
“제가 어릴 적엔 정부보조금이 없었기 때문에 보조기를 1백만 원이나 주고 샀었어요. 그 당시엔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정부에서 80% 정도 지원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줄었어요. 요즘에는 1·2급 장애인에게 활동보조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전국 종합복지관을 통해 여성장애인을 위한 가사도우미 파견사업도 진행되는 등 우리나라 정부의 장애인 지원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어요. 또한 작년에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뒤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된 것을 체감한답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보건복지부 실태조사 결과 05년 여성장애인의 초등학교 졸업비율이 62%에 불과합니다. 여성장애인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대부분 출산·육아에 치중되어 있고 교육에 대한 지원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거죠. 여성장애인의 노동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다줄 뿐이에요. 실제로 08년 여성장애인 평균 임금은 59만3천 원으로, 전체인구 월 평균임금의 1백15만6천 원에 비해 51.3%에 불과해요. 여성장애인의 20%만이 일자리를 가지고 있고 그마저도 대부분 단순노동에 지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랍니다. 내년에는 관련사례 조사나 설문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해 토론회나 세미나를 열 계획이에요”

“수년이 흘러 제가 대표직을 그만두더라도 우리단체가 지금처럼 성장 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녀는 달리고 있다. 대구의 4만 여성장애인들의 권익과 인권을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활동하는 그녀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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