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내곁에」
「내사랑 내곁에」
  • 조규정 기자
  • 승인 2009.10.0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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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분석할 영화는

「 내사랑 내곁에 」

내사랑 내곁에 포스터
근육이 마비되어가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가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던 날.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자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운명처럼 재회하고 사랑에 빠지는데...

S(강점 : Strength) - 김명민의 메소드 연기(극중 인물에게 완전히 몰입하여 연기하는 것)는 역시 명불허전. 감이 무르익어 홍시가 된 듯 하지원의 연기도 물이 올랐다. 스토리는 신파라는 기름을 걷어내고 멜로의 담백함만이 남았다. 오랜만에 보는 임하룡을 비롯한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이 영화의 감초.

W(약점 : Weakness) - 그런데 이를 어째 너무 담백해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M본부의 김명민 20kg감량 다큐멘터리가 차라리 더 슬플 듯. 전직 강마에의 적응 안 되는 닭살연기와 전작(「그놈 목소리」, 「너는 내 운명」)을 무색하게 만든 감독의 연출력은 그야말로 똥.덩.어.리. 사랑하게 된 과정보다 병으로 아파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눈물샘을 자극하려 했던 감독의 의도는 하품으로 눈물샘을 자극했을 뿐.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병원에서 주인공 주변 캐릭터들의 희화화는 감정몰입에 큰 방해요소가 된다. '이러다 미처 내가'를 연발하며 시건방을 떨던 브라운 아이즈 걸스의 가인이 트리플 악셀 점프하다가 척추를 다친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나온다니. 할 말 다했다.

O(기회 : Opportunity) - 추석연휴를 맞아 극장가에 관객들의 발길이 잦을 듯. 일단 예매 1순위의 고지를 장악했으니 「불꽃처럼 나비처럼」만 잘 견제한다면 흥행은 순풍에 돛단 배. 거대한 파도만 만나지 않기를 바라야 할 듯.

T(위협 : Threat) - 이 영화에 대한 큰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개봉과 더불어 시작될 관객들의 냉혹한 평가와 추석연휴 이후 쏟아질 영화 홍수 속에서 처참히 떠내려가거나 혹은 간신히 지푸라기라도 잡고 버티는 정도? 지금 당장 김명민의 20kg감량 에피소드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라!마케팅에서 기업 내부환경과 외부환경을 분석하여 기업의 목표달성 전략을 수립하는 SWOT분석 기법이 사용된다. 이 고정란에서는 최신 영화들의 SWOT를 살펴본다.

"김명민의 몸이 굳어갈수록 왜 나의 표정도 굳어가는 걸까? 왜 그럴까?" ★★
김혜진 기자

"죄송해요, 김명민 씨. 「애자」 때문에 눈물샘이 말라버렸네요" ★★
조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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