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디어를 공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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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정 기자
  • 승인 2009.10.0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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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이 나에게 온다, 너에게 간다. 도대체 왜?

공모전 전문 사이트 ‘씽굿’(http://www.thinkcontest.com)이 공모전 리스트를 집계한 결과 총 1천88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07년 2월부터 08년 3월까지 발간한 월간 「공모전가이드북」에 수록된 결과이다. ‘씽굿’ 사이트에 등재된 지난 07년 한 해 새로 만들어진 신규 공모전은 최소 1백80개 이상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호 문화면에서는 이처럼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공모전 열기의 이유를 알아보고 공모전에 직접 참여한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모전의 사전적 의미는 ‘공개 모집한 작품의 전시회’이다. 공모전은 미술작품을 공모한 후 전시회를 여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문학, 사진, 광고,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전시유무를 떠나 현재 일반적으로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과정’ 그 자체를 가리키고 있다. 공모전은 초기에 미술대전, 문학공모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90년대까지는 예술작품이나 학술적인 차원에서 공모전이 진행됐고, 교육적인 목적에서 각종 글짓기나 포스터 등의 공모가 이뤄졌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공모전의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지식정보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분야별로 아이디어나 실용적인 작품을 얻기 위해 공모전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게 됐다. 아이디어기획에서 마케팅전략, UCC영상, 디자인, 건축, 체험참여 분야 등 다양한 종류의 공모전이 등장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공모전 열풍’의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조선 대학생 명예기자단은 06년 젊은이들의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공모전 열풍’을 꼽았다. 선정 이유는 "취업난이 심해질수록 더욱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취업준비가 필수적이다. 기업체들도 각종 공모전을 통해 신선한 사업 아이디어와 유능한 인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공모전의 수요와 공급은 증가하고 있다"

사회환경도 공모전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됐다. 낭만과 꿈이 함께 했던 20세기의 대학문화는 21세기 들어 취업난과 실용주의로 대체됐다. 자연스럽게 대학생들의 관심사는 취업, 실용, 경력, 경험, 기업문화 등으로 옮겨갔고, 기업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게 된 것이다.

‘씽굿’의 이동조 기획편집국장은 공모전 열풍의 원인을 “지식사회에서 창조적 아이디어사회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비용이 저렴하고 활용이 유용하며 획기적인 프로그램은 공모전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의 의견과 욕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제품에 반영되면서 이를 공모전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생겨난 것이다.

공모전은 요즘 대학생들의 능력을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발휘해 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기업 역시 참신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 인재 확보의 장으로 공모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로의 이해가 딱 맞아 떨어지는 이 시점에서 공모전의 열풍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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