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Day 어떤 Day?!]덜 가질수록 우리의 미래는 밝다!?
[이런Day 어떤 Day?!]덜 가질수록 우리의 미래는 밝다!?
  • 남경순 명예기자
  • 승인 2007.04.10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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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11월 26일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Buy Nothing Day)
덜 가질수록 우리의 미래는 밝다!?
하루 동안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어떨까?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부터 시작해 개인적인 소비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러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먹고, 이동하고, 공부하고 잠자리에 드는 우리의 모든 생활이 실제로 소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삶의 기쁨을 얻는 소비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회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기를 과감히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Buy Nothing Day)’을 기념하는 세계 50개국 사람들이 그들이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매 해 11월 26일마다 열리는 환경소비캠페인이다. 1992년 캐나다 테드 데이브(Ted Dave)라는 광고인에 의해 처음 만들어 졌는데, 그는 ‘자신이 만든 광고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소비하게 만든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무분별한 소비생활에 당당히 맞서고자 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단순히 소비충동을 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품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과정까지 모든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노동문제, 불공정 거래 등 물질문명의 폐단을 고발하는 날이요, 유행과 쇼핑에 중독된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소비행태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날이다. 이 캠페인이 열리는 날에는 여러 종류의 집회와 거리공연, 퍼포먼스 등을 통해 소비자 스스로가 그들의 소비활동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도 1999년부터 녹색연합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길거리 행사와 보도를 통해 이날을 기념해 오고 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과 반대로 매 달 14일에는 소비를 강요하는 기념일들이 있다. 국가에서 인정하지는 않지만 그 영향력은 국가 공휴일보다 더 큰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 데이, 로즈 데이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달마다 찾아오는 14일은 이젠 기념일이 아닌 ‘공포의 날’, ‘소비의 날’로 우리를 점점 길들이고 있다. 품종만 바꾼 채 소비를 권하는 기념일. 다가오는 26일에는 스스로의 소비생활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값진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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