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그들의 해외 프로그램 탐방기
좌충우돌! 그들의 해외 프로그램 탐방기
  • 김혜진 기자
  • 승인 2009.09.14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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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로 나가는 대학생들'의 두 번째 기획인 이번호에서는 지난 호에서 미처 담지 못한 학우들의 생생한 프로그램 후기를 들어본다.

1. 나만 있다? 잊을 수 없는 경험

 "중국은 넓은 땅과 많은 사람 만큼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경험을 안겨 주었다"는 이혜영 씨(중어중문4)는 중국의 한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1년간의 추억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생활비를 절약해 중국 곳곳을 여행 다녔다는 그녀는 여행지에서 생긴 웃지 못할 일화를 소개했다. "유목민들의 마을이었는데 대접해주는 음식을 거절할 수 없어 먹었다. 그런데 처음 먹은 음식에 배가 놀랐는지 다음날 일행 모두가 배탈이 났다"고 한다. "화장실이 따로 없는 탓에, 배탈 난 배를 부여잡고 근처 산에서 말과 소와 함께 볼일을 봤다"며 힘든 여행이었지만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씨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추억을 만들었다면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윤호 씨(디스플레이4)는 외국생활 중 가장 서러운 '몸이 아플 때'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오스트리아로 여행을 갔을 때인데 게스트 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병원에 가니 주말이라 의사를 불러오려면 3백 유로를 지불하라고 했다. 그는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 간호사 분께서 내가 안쓰러웠는지, 피부과 전문 의사를 데려와주었다. 이런 추억 때문에 오스트리아는 내게 너무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2. 뭔가 독특하다? 외국 대학생들의 문화

 해외 프로그램을 다녀온 학우들은 외국의 대학생과 우리나라 대학생이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외국학생들은 항상 백팩(backpack:뒤로 메는 가방)을 맨다. 정장을 입고도 맬 정도다, 학교에 트레이닝복과 같은 편한 복장을 입고 온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정말 적극적이고 교수와 학생들이 친구처럼 지낸다"는 점을 많은 학생들이 대표적인 차이로 꼽았다. 과연 외국의 대학생들은 우리와 다른 어떠한 문화가 있을까?

 미국대학의 기숙사에서 생활했다는 박원영 씨(영어교육4)는 목욕하러 가는 모습만 봐도 동․서양의 차이가 보인다고 말했다. "목욕하러 갈 때 옷을 챙겨 입고 목욕용품을 바구니에 넣어 들고 가는 사람은 모두 동양인밖에 없었다"며 "미국 학생들은 목욕가운만 입고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그 뿐 아니라 룸메이트의 동의만 있으면 이성친구도 기숙사 방으로 서슴없이 데려오는 모습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기숙사에서도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검사할 뿐, 학생의 사생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고 자유로우면서도 개인의 책임이 엄격한 미국의 문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3.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듣는 세계 속의 한국

 "역시 한류!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랑 쉽게 친해져요"

 한류의 중심지인 중국을 다녀온 이혜영 씨는 "화장품이나 핸드폰은 한국제품이 인기가 많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중국에서는 장나라나 김희선, 전지현과 드라마 「풀하우스」의 주인공인 비와 송혜교도 인기가 높았다"며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높은 호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박지성 모르면 안되죠"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경원 씨(건축공학4)는 󰡒영국 사람들이 축구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라며 손을 내저었다. 그들의 축구를 향한 넘치는 사랑 때문인지 영국 사람들의 대부분은 박지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그들에겐 '세계유일 분단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해요"

 우리대학 해외캠퍼스 파견 프로그램으로 미국대학을 다녀온 김광성 씨(국제통상4)는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친구들은 주로 김 씨가 한국(Korea)에서 왔다고 말하면, "북한(North Korea)에서 왔냐"며 묻곤 했다고 한다. 김 씨 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다녀온 박소연 씨(도시공학4) 또한 "외국 친구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나에게 많이 물어보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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