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도 좋지만 실질적인 성과 얻어야
경험도 좋지만 실질적인 성과 얻어야
  • 조규정 기자
  • 승인 2009.09.14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는 우리대학 학우 2백 명을 대상으로 해외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외프로그램을 다녀온 학우는 총 32명으로 응답자의 16%, 다녀오지 않은 학우는 총 168명인 84%였다. 해외프로그램 경험자 중 55%가 어학연수 참가자로 가장 많았으며 워킹홀리데이, 교환학생 등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미경험자들이 관심을 가진 해외프로그램으로는 교환학생(35.9%)이 좀 더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고 어학연수(32%), 워킹홀리데이(21.9%)가 뒤를 이었다.

해외프로그램 경험이 미친 영향을 조사해본 결과 ‘외국어 실력 향상이 이루어졌는가?’라는 물음에 77.4%가 긍정적인 답변(다소 그렇다, 매우 그렇다, 보통 포함)을 했다.

미경험자들은 해외프로그램을 떠났을 때 가장 기대되는 점 1위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질 것 같다’고 응답했다(37.6%). 2위 ‘외국어 능력의 향상이 기대된다’(28.6%), 3위 ‘다양한 국적의 학우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15.5%), 4위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13.9%), 5위 ‘성격이 외향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할 것 같다’(4.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취업보다는 견문을 넓히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프로그램을 다녀오면 과연 취업에 도움이 될까? ‘해외프로그램 경험이 취업에 유리한가?’라는 문항에서 40.6%가 ‘보통’, 37.5%가 ‘다소 그렇다’고 응답해 학우들은 해외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미경험자들은 해외프로그램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가 4위에 그쳐 경험자들이 ‘도움이 된다’라고 여기는 것과 비교가 된다.

대다수의 취업관계자들은 해외프로그램을 다녀오는 것 자체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단순히 해외에 나갔다 온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과가 있어야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한다. 전 삼성물산 인사담당자였던 조세연 씨(42세·약사)는 “예전에 한 면접응시생은 영국으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도 토익이 7백 점이 되지 않았다. 가서 공부한거 맞나?라고 물으니 ‘솔직히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이 경우 오히려 어학연수가 면접에 있어서 독이 됐다”고 말했다. 조 씨는 “해외연수 자체에 의미를 두는 기업은 없다. 결과물이 중요하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 공부해도 상관없다”고 말해 해외프로그램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가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