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게시판 문화를 만들자
바람직한 게시판 문화를 만들자
  • 문경주(전기공4)
  • 승인 2009.09.01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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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되었던 미디어 관련법과 지난 7월 개정된 저작권법에 대한 토론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법이 등장하고 과거보다 온라인에서의 책임과 역활이 무거워진 현실에서 우리는 다시한번 바람직한 온라인 문화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게시판 또한 우리들이 스스로 만드는 사이버문화와 함께 많은 정보교류가 이루어지는 작은 공간이다. 2만5천학우가 사용하기엔 좁은공간이며 4년제 대학교들 중에서는 드물게 익명을 사용하는 관계로 여러가지 문제점과 개선해야될 점도 내포하고 있다.

학기초에는 수강 관련글이, 시험기간에는 학습노하우나 도서관 문의글이, 그리고 평소에는 연예나 대학생활에 관한 상담글이 올라오곤 한다. 캠퍼스에 대한 낭만이 묻어나오는 새내기의 글부터 취직을 앞두고 조언을 구하는 졸업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우들과 만날 수 있다. 본인도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을에게 예술과 문학등의 분야의 지식을 배우고 경험을 할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기능외에도 존재하는 여러 문제점은 입학때부터 졸업을 앞둔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한 네티즌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연암 박지원의 '민옹전' 이라는 소설에서 민영감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한손님이 민영감을 궁색하게 하려고 물었다.

"영감님은 귀신을 보았소?"

"보았지."

"귀신은 어디에 있소?"

민영감이 눈을 부릅뜨고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한손님이 등잔뒤에 앉아 이었는데, 그를 향하여 소리쳤다. "귀신이 저기 있다."

그손님이 성내면서 민영감에게 따졌다. 민영감이 말하였다.

" 밝으면 사람이 되고, 어두우면 귀신이 되는 법이라오. 지금 당신은 어두운 곳에 있으면서 밝은 곳을 살피고, 얼굴을 숨긴 채로 사람을 엿보았으니, 어찌 귀신이 아니겠소? "⌟

박지원의 이야기속에서 귀신은 남의 생활을 엿보는데 그치지만 오늘날 현실에서는 타인의 삶에 큰영향을 끼치고, 심지어는 한나라의 수장마저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예절과 네티켓이 강조된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2만5천의 지성인이 공존하는 학교게시판은 몇몇 익명의 악플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분야의 학우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고 책에서는 배울수 없는 경험을 하는 곳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3년전 심한 악플을 달던 상대학우와 이를 옹호하는 마른멸치라는 사람과 대립부터 최근에 기소한 화공과의 지인까지 많은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정작 전산정보원에서는 표현의 자유만 내세우고 책임은 학우들에게 전가하는 점은 향후 시스템이 개선을 통해 극보해야 할 소지가 있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우들을 만나고, 게시판을 통해 만나 결혼을 앞둔 커플을 지켜보면서도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다. 앞으로도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는 게시판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유용한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수 있는 천마학우들의 광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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