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프로그램, 낱낱이 파헤치다
해외 프로그램, 낱낱이 파헤치다
  • 김혜진 기자
  • 승인 2009.08.3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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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 흐름에 발맞춰 세계를 무대로 공부하고 취업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해외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외국어 능력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자신의 목적과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시간과 돈을 모두 낭비하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이에 이번 문화면에서는 자신에게 알맞은 해외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각 프로그램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해외 프로그램, 제대로 알고 떠나자

"휴학하는 김에 미래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여행하며 견문도 넓힐 겸 다녀왔어요. 근데요, 원래 4학년 정도 되면 취업걱정에 도망치듯 다녀오는 얘들이 많아요"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경원 씨(건축공4)는 장난기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김 씨가 한 말이 단순한 농담으로 쉽게 넘겨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우리는 주변에서 어학연수를 비롯한 워킹홀리데이,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영어성적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해외연수를 다녀와야 취업에 유리하다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학생들의 참여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해외 프로그램은 어떠한 것들이 있고 각 프로그램별로 어떤 특징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까.

 

언어능력향상에 집중하자 「어학연수」

지난해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경원 씨(건축공4)는 "외국어를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언어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학연수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처럼 외국어능력향상을 위해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인 어학연수는 참여 학생 중 영어권이 70~80%, 중국어권이 10~20%이며 기타로 유럽, 일본 등이 있다. 어학연수는 사설학원이나 대학교 내 부설센터에서 공부 한다. 사설학원에서는 교육의 90% 이상이 회화에 집중되며 부설센터의 경우 교육의 40~50%는 회화교육에 집중하고 그 외에는 읽고 쓰고 발표하는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어학연수 기간은 여러 가지를 기준으로 달라질 수 있다. 연수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안정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에 맞게 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예산에 따라 6주~12주의 단기연수나 6개월~1년의 장기 어학연수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시간적인 여유에 맞춰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다면 방학을 이용해 연수를 떠나는 대학생의 경우는 6~8주, 휴학생의 경우 휴학기간에 맞춰 6개월~1년 정도가 좋다. 연수를 떠나는 목적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단순한 문화체험이라면 3주~4주, 간단한 일상생활의 회화를 배우기 위해서라면 6주~12주, 유학이나 상급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6개월~1년이 적당하다.

외국어 공부와 문화체험, 모두 원한다면 외국어 실력은 쌓고 떠나자 「워킹홀리데이」

워킹홀리데이는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광비자를 받아 떠나기 때문에 현지에서 합법적으로 최소 1년간 일할 수 있다. 일을 하기 때문에 학비나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어학연수까지 할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 4개국에서 가능하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각 나라별 모집부분을 보면 일본은 연간 4회 모집(2월, 4월, 7월, 10월)하며, 올해부터 각 분기마다 1천8백 명 씩 선발하여 1년에 총 7천 2백 명을 선발한다. 2012년에는 1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캐나다의 경우는 매년 초에 한 번만 모집을 하지만 올해만 특별히 지난해 11월 1차 모집에서 2천 10명, 올해 6월 2차 모집에서 2천 10명을 모집하였다. 뉴질랜드는 매년 4월 1일부터 선착순 1천8백 명을 모집한다.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호주의 경우는 수시로 접수가 가능하고 모집인원에도 제한이 없다.

호주 시드니의 초밥가게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했었다는 윤성민 씨(전자공4)는 "돈을 벌면서 공부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영어공부에 집중할 시간은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영어보다 칼질이 더 익숙해진 것 같다며 장난스럽게 웃는 윤 씨는 "일을 하며 사용하는 영어는 반복적이라 영어실력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가게에서 일을 하고 싶더라도 일정수준의 외국어실력이 되지 않으면 외국인 사장과 일을 하는 것은 힘들다며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에 일정수준의 외국어실력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외국대학에서의 특별한 경험 「교환학생」

교환학생은 재학 중인 대학과 외국의 대학이 학술교류와 교환학생 시행협정을 맺어서 실시하는 것으로 서로 학생을 1:1로 교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학원에서는 해당 학교 승인을 받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우리대학 교환학생의 경우 매년 영어권, 일본권, 중국어권, 유럽권의 자매대학으로 1년 동안 파견하고 있다. 일본권은 1월 중순~2월 초, 영어권과 유럽권, 중국어권은 모두 2월 중순~3월 초에 모집한다.

각 대학마다 지원 자격이 다르며 선발요소는 모든 언어권이 전체 학년 평균 평점 30%와 공인외국어성적 또는 본교출제 시험 30%, 인성면접 30% 그리고 외국어 면접 10%를 합산하여 선발한다. 등록은 우리대학에 하기 때문에 교류대학의 학비는 면제된다. 기숙사는 중국어권의 14개 대학을 제외한 다른 대학은 지원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볼 스테이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박원영 씨(영어교육4)는 "물가가 비싸긴 했지만 8백만 원이나 하는 교류대학의 학비를 면제받고 우리대학에만 등록하면 되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저렴하게 다녀온 편 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점이수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우리대학의 교과과정과 비슷한 수업을 들으면 인정이 되기 때문에 잘 선택만 한다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제와 퀴즈시험이 많기 때문에 15학점 이상을 들으면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성공적인 교환학생 생활을 위해 학생 개인의 노력이 필요함을 당부했다. 지난해 일본 칸사이 외국어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한준희 씨(경영4)는 "1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인 만큼 무조건 해외에 나간다는 생각보다는 기회비용을 잘 생각해보고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난 뒤, 결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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