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아트센터의 서막을 알린 공연현장 속으로
천마아트센터의 서막을 알린 공연현장 속으로
  • 김혜진 기자
  • 승인 2009.06.0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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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페레타 「박쥐」를 시작으로 「호세 카레라스의 내한공연」, 「SG워너비 작은 음악회」 등 총 9개의 천마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이 쉴틈없이 진행되었다. 이번 문화면에서는 여러 공연들 중에서도 관객들의 많은 관심 속에 끝을 맺은 4개의 공연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하려 한다.

개관공연의 서막을 연 오페레타 「박쥐」

오페레타 「박쥐」는 파티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오페라여서 개관공연으로 알맞았다. 음악대학 교수진, 동문, 학생들과 우리대학 오케스트라단이 어우러진 무대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듯 조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2막과 3막 사이에는 특별공연이 펼쳐졌는데 풍물단의 상모돌리기는 어지러이 사방을 휘저으며 보는 이의 신명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외에도 발레공연 등을 선보이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기도 했다.

오페레타 「박쥐」는 연습과정에서부터 즐거움이 넘쳐났다. 아무래도 작품의 특성상 대화체 대사가 많은데, 그때마다 감추려 해도 사투리가 튀어 나와 재미난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극중 하녀인 '아델레' 역을 맡은 김정아 교수(음악학부)는 "학생들도 참여하다보니 제자 중에 마님 역할을 맡은 학생이 있었다. 나는 하녀 역을 했기에 장난으로 그 학생을 만날 때마다 '마님'이라 부른다"고 공연 후에 생긴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세계 3대 테너 중 한명인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이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그의 명성답게 단연, 최고의 화제가 된 공연이었다. 이제 오페라 배우로서는 은퇴를 한 그이지만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뜨거웠다. 마지막 곡이 다가올 쯤에는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관객들도 호세 카레라스의 음악에 감탄해 마지않았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우리대학 출신의 소프라노 이정아 씨가 함께 하여 더욱 뜻 깊었다. 소프라노 이정아 씨는 "대학시절 교수님이 테너의 정석이라는 호세의 노래를 많이 들려주셨다. 평소 존경하는 테너였는데 함께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굉장히 감동했다"며 호세 카레라스와 한 무대에서 공연하게 되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 전 호세 카레라스가 굉장히 예민하고 날카로웠는데 리허설이 끝난 후엔 만족해했다"며 당시의 상황도 들려줬다. 이정아 씨는 "공연 뒤풀이 장소에서 호세에게 한국음악이 담긴 CD를 선물했는데 기뻐했다"며 즐거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아름다운 하모니가 빛났던「SG워너비의 작은 음악회」

 우리대학 학생들을 위한 실력파 인기가수 SG워너비의 미니콘서트가 열렸다. 객석은 젊은 관객들이 주를 이뤘지만 간혹 어머니뻘의 여성도 눈에 띄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SG워너비가 입장하자 열띤 환호성과 생동감이 그랜드홀을 가득 메웠다.

뜨거운 공연이었던 만큼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발생했는데, 한 남성이 SG워너비가 멘트를 하고 있을 때 일어나서 "행복 하세요"라고 크게 소리를 지른 것이다. 관객들은 박수를 쳤고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 되려는 찰나, 그 남성은 또다시 일어나 가족안부를 묻는 등 크게 소리를 질러댔다. 여기저기서 야유가 쏟아지고 제재가 들어가자 그 남성이 마지못해 자리에 앉으며 소동은 일단락되었다.

열광적인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SG워너비의 멤버 김진호 씨는 "노래를 많이 부르지는 못했지만 한곡 한곡 심혈을 기울여서 불렀으니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이 공연은 영남대 학생을 위한 것인 만큼 그 특별함을 간직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 시절의 추억을 노래한 「7080 청바지콘서트」

「7080 청바지콘서트」는 1970년과 1980년대 유행했던 추억의 노래들과 함께했다. 콘서트는 지금은 40~50대가 된 '7080세대'들이 대학생일 때 유행했던 가요와 팝송들을 그 시절의 가수들이 부르는 공연이었다. 제목이 '청바지콘서트'였던 만큼 부부동반으로 청바지를 입고 오면 선물을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도 열렸는데 선물이 동이 날 정도로 많은 관객이 참여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그 열기는 더해졌다.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노래를 자연스레 따라 부르는 등 가수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공연이었다. 관객들은 '아! 이 노래!'라며 노래의 가사를 떠올리며 따라 불렀고 가수는 관객들과 함께 노래했다. 아늑한 챔버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객석과 무대는 하나가 되었다. 거기다 진행을 맡은 전유성 씨가 걸쭉한 입담을 자랑하며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토크쇼 형식의 진행을 해 '7080세대'의 대학시절 추억을 되살려주었다.

전유성 씨는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 중에는 영남대학교 출신도 많은 것 같은데 이런 공연장을 통해 대학생과 지역민들이 즐거운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남대생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공연장으로써 천마아트센터의 발전을 기대했다.

김혜진 기자
pupi001@ynu.ac.kr

조규정 기자
wooya44@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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