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을 내딛은 천마아트센터, 보완해야 할 점들
첫 걸음을 내딛은 천마아트센터, 보완해야 할 점들
  • 김혜진 기자
  • 승인 2009.06.02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8일 천마아트센터에서 오페레타 「박쥐」를 시작으로 열린 개관기념공연들은 30일 열린 「살아뛰는 판소리 명창 정순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대학 학생들과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마무리 되었지만 오페레타 「박쥐」의 초대권 과잉배부문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좌석번호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앞으로 천마아트센터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연장으로서 많은 공연을 열게 될 것이다. 질 높은 문화공연장으로 자리 잡고 관객들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우수한 공연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개관기념공연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짚어보고 천마아트센터 측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오페레타 「박쥐」초대권과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의 좌석 문제 

전석 초대공연으로 열린 오페레타 「박쥐」는 첫 공연인 만큼 많은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 하지만 VIP초대권이 좌석수 보다 많이 배포가 되어, 초대권이 있는 관객도 앉을 좌석이 없어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공연의 경우, '천마아트센터'와 음악대학 동문들이 임시로 만든 '오페라 사무국'이 함께 진행해 왔다. 하지만 VIP초대권 배부 매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초대권 과잉문제가 발생했다. 더 많은 관객을 모으려는 욕심에서 비롯한 문제는 오히려 '천마아트센터 측의 운영이 미흡하다'는 오명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오페레타 「박쥐」팀은 음악대학의 구성원들이 준비한 의미 있는 공연이었기에 관리소홀로 붉어진 초대권문제가 더욱 씁쓸했다.

또한 지난 15일 열린 「제365회 대구시향 정기연주회」의 경우 VIP표의 좌석번호가 잘못 인쇄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소동 역시, 함께 공연을 준비해온 대구시립교향악단 측과 천마아트센터 측의 소통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천마아트센터로부터 받은 좌석안내도에 번호가 확실히 표시되어 있지 않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측과 "알아보기 힘들었다면 티켓관련 업무를 담당한 대구시립교향악단 측에서 문의를 해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천마아트센터 측의 대립되는 입장만 보아도 알 수 있듯,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입장임에도 서로간의 소통과 협조가 부족했다.

그뿐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고 난 뒤의 대처도 미흡했다. 티켓인쇄를 담당한 티켓링크 측에서는 공연 2시간 전 VIP표의 좌석번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매직펜으로 좌석권을 다시 고치려고 했다. 이에 천마아트센터 측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A4용지에 VIP관객은 3줄씩 앞으로 당겨 앉으라는 안내문을 적어 좌석안내판에 붙여놓기만 했다. 이외의 어떠한 대책도 없었으며, VIP좌석 관련 방송안내는 물론 다른 안내나 사과도 없어 결국 모든 피해는 관객들에게 돌아갔다.

공연은 관객과의 약속이다. 약속을 잘 지켜냈을 때 관객은 공연자체와 공연장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또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약속을 잘 지켜내기 위해서 공연 관계자와 공연장 관계자는 충분히 논의를 해가며 이를 토대로 의사소통을 원할히 이어나가야 한다.

공연장 내 불편문제와 타워홀의 개관문제

현재 천마아트센터의 1층 로비에서는 학내 국제관 레스토랑인 '신라애'의 도움을 받아 커피와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공연장 내 매점문제에 대해서 천마아트센터 운영팀 김정학 총감독은 "공연장 내에 절대로 매점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그랜드홀 2층 3층이 비워져 있는데 그곳에 다양한 가격대의 3개의 레스토랑을 임대할 예정이다. 원래 임대가 완료되기 전 까지 임시로 커피브랜드를 들이려 했으나 들어오려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신라애'를 통해 판매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연장 로비 내 의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더 설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공연 때마다 말이 많은 주차문제에 대해서 김 총감독은 "현재로선 주차장을 따로 만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천마아트센터에서 유일하게 개관하지 않고 있는 타워홀의 개관문제에 대해서는 "1,2층은 우리대학 홍보관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언제 개관을 하게될 지는 잘 모르겠다. 충분히 준비가 되면 개관할 예정이다"라고만 밝혔다.

모든 개관기념공연이 마무리 된 현재심정에 대해서 김 총감독은 "시원섭섭한데, 사실 실망스럽다. 공연준비나 홍보에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개관공연인 오페레타 「박쥐」부터 문제가 생겨서 마음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또한 천마아트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의 항의글에 답변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오페레타 「박쥐」 이후 항의글이 많았는데 네티켓을 무시하고 욕만 적힌 글에 대해서는 답변을 달지 않았다. 글을 쓸 때에 당당히 자신을 밝히고 논리적으로 문의해 준다면 얼마든지 답변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는 "이제 문화는 쌍방향이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공연에 대한 제안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하며 "지적한 문제점들을 보안해 나가, 어떤 공연을 유치해도 잘해 나갈 수 있는 공연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