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생들이여 깨어나라!
한국의 대학생들이여 깨어나라!
  • 전영진(정치외교2)
  • 승인 2009.05.2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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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진
(정치외교2)
 요즘 대학 캠퍼스는 화사한 봄날을 맞이해 새 단장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신입생들은 미래를 설계하는 부푼 꿈을 안고 거리를 활보하는 특권을 누린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대학의 현실은 그리 달갑지 않다.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 학생들의 인성과 가치관 확립은 뒷전이 돼 버렸고 신자유주의를 충실하게 답습하는 노예 지식인으로 전락하였다. 모두가 토익에 열광하며 사회에 괜찮은 자리 하나 얻으려면 유학은 당연지사가 되어버린 현실이 그저 애처로울 뿐이다. 현실에서 결국 대학도 신자유주의의 검은 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대학이 생존 경쟁의 장으로 변모되어 학생들은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학이라는 공간이 무엇인가? 대학생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학문의 어머니 역할을 자임했던 대학이라는 초월적 공간에서 자신의 자아를 정립하며 사회의 진리에 대해 끓임없이 탐독하는 행위, 그 역사적 행위가 대학과 학생들의 영역이었다. 잔디밭에 학생들끼리 옹기종기 둘러앉아 서로의 마음을 내어주던 그 때, 개인의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던 그날의 낭만, 이제는 사진 속 추억이 되고 말았다.

 우리 대학생들이 언제부터 사회의 불합리성에 고개 숙여 살아가는 소시민으로 전락했는가? 과거 독재시절의 암울함을 벗어던지고 오로지 자유를 위해 온몸을 잿빛으로 물들인 전태일의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타는 목마름으로 그날을 기다린 민주세력의 울부짖음을 뒤로 하고 자신에게 놓여진 길조차 올바르게 보지 못하는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삶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뚜렷한 감각을 상실한 대학생들의 모습,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 주소와 다름이 없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삶의 가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향한 실천적 의식이 깨어나야 한다. 스스로가 개혁적 자아로 태어나야 하는 것이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20대에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회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식이 보수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경쟁 사회에서 단기적인 성과위주의 사고에 젖어드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장기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철학적인 사유와 분명한 목적의식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자율적 사고에 입각해 진실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러했을 때 현실의 수동적인 조건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능동적 자아를 확립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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