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늘을 나는 천마인
[취업]하늘을 나는 천마인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7.04.09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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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민 중위(건축학과 99)와 송용훈 중위(도시공학 01)는 영남대학교 출신 파일럿이다. 하늘을 멋지게 날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그들을 만나 파일럿이 되는 과정을 들어보았다.

 제 꿈은 중학교 때 봤던 ‘파일럿’이라는 드라마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어렸던 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나도 멋진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주 유치한 시작이었지만 저의 단순한 성격상 어릴 때 가졌던 꿈을 버리지 못했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해서 조종사를 목표로 공부했었습니다.
 고3이 되어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공군 사관학교에 진학해 졸업 후 비행을 하는 길입니다.
 두 번째는 한국항공대에 진학해서 공군 ROTC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모든 4년제 일반 대학에서 선발하는 <조종 장학생>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공군 학사장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건축공학과에 입학하여 건축의 매력에 빠진 1학기 초, 조종 장학생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1차 시험(국어, 영어, 공통수학, 국사), 2차 신체검사와 면접을 합격하면 대학 생활동안 장학금을 받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졸업 후 공군에 입대해 4개월간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공군 장교로 비행 훈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병무청 홈페이지의 공군 모집 요강을 보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조종 장학생이 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선배로서 전투 조종사의 길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먼저, 이 길은 대한항공의 민항기 조종사가 되는 길이 아닙니다. 이것은 공군 전투조종사의 길이며 전시에 언제든 출격하여 아군의 승리를 위해 평시에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사는 군인이 되는 길입니다.
 그리고 취업을 바로 앞둔 4학년에게는 다소 어려운 길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군 입대를 하지 않은 1, 2, 3학년들이 대학졸업 후 장교로 군에 입대하여 군 생활을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군대를 다녀온 사람도 지원은 할 수 있습니다.
 전투 조종사가 되기에는 2년여의 힘든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꼭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보고 지원하기보다는 예전부터 이 길을 생각해 왔고 목표로 생각해왔던 학생들이 참고하기 바랍니다. 또한 조종사의 생활과 여건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신청을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선배인 저를 통해 충분한 이해와 정보를 갖추고서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정장민 중위(건축학과 졸)
jangmin55@hanmail.net

■ 공군조종사 비행훈련과정 송용훈 중위(도시공학 01)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비행 훈련 중인 송용훈 중위라고 합니다. 3훈련 비행단에서 KTA. 1으로 비행훈련을 받고 있는 학생 조종사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여러분들처럼 영대 캠퍼스에서 꿈을 키웠던 학생이었습니다.
Q. 파일럿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A. 제가 초등학교 때 <파일럿>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중학교 때인가? <탑건> 이라는 영화를 보고 조종사라는 직업에 매료되어 조종사라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교육과정에서 느낀점은?
A. 땅에서 하늘을 보는 것이랑 하늘위에서 하늘을 보는 건 다른 것이지요. 땅에서 세상을 보는 것과 높은 산꼭대기서 내려다보는 것이 다른 것처럼 민항기의 작은 창을 통해 하늘을 보는 것과 전투기 전방석에 탑승해 캐노피(자동차의 전방 유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전투기의 유리)를 통해 하늘을 보는 것의 차이는 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입니다. 가장 힘든 것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점입니다.
Q. 파일럿의 기본자질은?
A. ‘공군 조종 장학생 모집’ 때 지원하시면 됩니다. 예전에 비해 시력기준이 많이 완화되어서 지금은 0.5이상이면 지원가능 합니다. (4년제 재학생 중 1, 2, 3학년 남성만 지원가능)
Q. 파일럿이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하늘을 날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는 지원하지 마세요. 조종사가 멋있다고 생각해서 지원하는 것이라면 하지 마세요.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정말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만 지원하셨으면 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제가 걸어온 길을 걷게 된다면,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네요. 정말 하루에 수십 번 수백 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행훈련이 절대 만만하지 않거든요. 누구나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시련과 고통은 있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도 힘들고 지쳐서 포기한다면 자신이 두 번째 하고 싶은 일 역시 이룰 수 없다고 말이죠.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물처럼 일상적인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의 파도같은 삶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때로는 바다 깊은 곳으로 빠져 바닥이 보이지 않는 힘든 날들도 있지만 바위에 부딪혔을 때는 세상을 밟고  높이 솟아오르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죠.? 힘들어도 한 번 뿐인 인생 바다의 파도처럼 인생의 바닥도 경험하고 한번 솟아오를 때는 세상에서 가장 높이 솟아오르는 그런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영대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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