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가 숨 쉬던 4박 5일, 그 긴 여정을 따라간다
독립영화가 숨 쉬던 4박 5일, 그 긴 여정을 따라간다
  • 조규정 기자
  • 승인 2009.05.2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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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의 흥행과 함께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공동체상영'이 활성화되었다. '공동체상영'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기 어려운 독립영화를 여러 지역의 단체를 대상으로 상영하여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에 본지 문화부는 학내에서 '공동체상영'을 기획했다. 원래는 인문관 강당에서 「워낭소리」를 1회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천마아트센터(이하 아트센터)에서 개관기념공연의 하나로 '독립영화제'를 제안했다.

단순히 '공동체상영'으로 시작한 일이 '독립영화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남태우 사무국장이 영화 선정과 홍보방안 등 영화제 운영에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준비한 '독립영화, 영대로 가다'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동안 하루 두 편씩 총 6편의 영화를 10회 상영하며 성황리에 치러졌다. 특히 12일에는 「아스라이」 김삼력 감독, 최근 화제작인 「똥파리」 양익준 감독과 주연배우 김꽃비 씨, 15일에는 독립영화 최초로 3백만을 바라보는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과 관객들이 '감독과의 대화'를 가졌다.

다양한 영화를 상영한 만큼 영화에 따라 관객들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원스」는 연인들이 많이 찾았다. 로맨틱한 음악과 함께하는 영화인만큼, 분위기가 연인들에게 알맞았던 듯했다. 「낮술」의 상영날에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다 같이 박장대소하며 영화를 감상했다. 「똥파리」의 경우 최근 치솟는 유명세를 반영하듯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생뿐 아니라 교수와 지역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특히 '감독과의 대화'때는 '영화제목이 왜 똥파리인가?', '부모님이 영화를 보시고 어떤 반응이었는가?' 등 영화와 관련된 질문에서부터 엉뚱한 질문까지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까지 행사가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끝까지 남아 사인을 받고, 특별한 추억이 될 사진을 남겼다. 그 이후에 뒤풀이도 이어졌는데, 그곳까지 따라온 몇몇 관객들은 양 감독, 김꽃비 씨와 못 다한 얘기를 늦은 시간까지 나누었다.

또 「워낭소리」의 상영날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관람하러 오셨다. 영화를 보면서 그들은 동질감, 연민, 향수를 느끼는 듯했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5일간의 영화제가 끝난 후,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떠나간 비어있는 상영관을 보면서 개운하면서도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으레 모든 일은 하기 전에는 버겁고 하는 도중에는 힘들고 지치지만, 일이 끝난 후에는 해방감에 젖어 상쾌하고 한편으로는 뭔가 아쉬운 법이다. 하지만 학우와 지역민들에게 독립영화라는 평소 접하기 힘든 영화문화를 널리 알리는 행사를 치렀기에 허전한 마음을 어느 정도 보상받을 수 있었다.

이 행사를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커져 다양한 영화문화가 전파될 수 있기를 바란다.

 

조규정 기자
wooya44@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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