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영화를 말하다
학우, 영화를 말하다
  • 윤수연 기자
  • 승인 2009.05.0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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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양(법학2)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자말(주인공)이 퀴즈쇼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도대체 빈민가 출신에, 교육도 받지 못한 이가 순조로이 퀴즈를 푸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이를 임효정 양(법학2)과 함께 생각해봤다.

Q.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인도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사회적인 문제들이 극명히 드러나고 있는 인도를 사람들에게 환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미국 사회도 돌아보게 하려는데 감독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Q. 형 '살림'에 대한 동생 '자말'의 믿음이 너무 우직해 바보스럽게도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A. 형제는 고아가 되고, 빈곤한 삶을 겪는 등 고난을 겪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동생이 가족인 형마저 믿고 따르지 못한다면 모든 일들을 홀로 버텨내야 했을 거에요. 그런 면에서 가족애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또 형 역시 동생을 매번 곤란하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엔 동생을 도와주는 행동을 하기도 하죠. 실명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도와주는가 하면, 연인 라티카와 사랑할 수 있도록 목숨 바쳐 도와준 것도 형이었어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동생도 끈끈한 형제애를 느끼지 않았을까요.

Q. 라티카는 동생에게 있어 순수한 유년을 공유하는 유일한 여인이자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형이 그녀를 자신이 속한 조직의 보스에게 상납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만약 내가 동생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A. 저도 형을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겠죠. 하지만 그 둘은 결국 가족이잖아요. 가족은 그 구성원 중 누군가 잘못을 저지른다 하더라도 '단죄'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봐요. 그러니 화가 나도 어쩌겠어요. 영화에서처럼 형제라는 끈은 끝까지 놓지 않을 것 같아요.

Q. 영화의 배경인 인도에 대한 문화적 충격을 언제 실감했나요?

A. 종파 간 갈등을 봤을 때요. 형제의 어머니가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그들이 살던 집과 마을이 초토화 되는 장면이 나와요. 어떻게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을까요.

Q.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별 다섯 개 만점으로 평점을 매겨주세요.

A. 별 네 개요. 결말이 러브스토리를 위시한 해피엔딩으로 흘러가버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흐려졌다고 생각해요. 또 인도의 문제를 짚고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해결 과정도 조명했더라면 더 좋았을 겁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질문을 던진다.

 Q. 빈민가 출신의 자말(주인공)이 퀴즈쇼에서 백만장자가 된 이유는 다음 중 어떤 것일까?

 A: 속임수로 B: 운이 좋아서 C: 천재라서 D: 정해진 운명이라서

이 중 당신이 생각하는 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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