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문화재지킴이 관리가 부실하다
문화재청, 문화재지킴이 관리가 부실하다
  • 김혜진 기자
  • 승인 2009.05.0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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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에서도 개인, 가족,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 신청을 받아 원하는 문화재의 '문화재지킴이'로 승인해 준다. 하지만 활동을 위해 필요한 문화재 관련교육은 선착순으로 제한된 인원에게만 실시되고 있어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또한 '문화재지킴이'들의 활동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킴이들이 홈페이지에 자발적으로 올리는 활동결과보고서를 통해서만 활동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정해진 보고서 양식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활용정책과(科) 민간협력담당자 신성희 씨는 "워낙 활동자가 많다보니 일일이 관리하기 어렵다. 활동결과보고서를 올리지 않아도 관리할 방법이 없으니 승인된 '문화재지킴이' 직함을 취소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문화재지킴이'는 자원봉사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지킴이'가 우리의 문화재 가까이에서 활동을 하는 만큼 문화재 훼손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해당 문화재에 대한 교육은 필수이며 '문화재지킴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관리도 요구된다.

또한 자체적으로 '문화지킴이' 활동을 진행 중인 단체에 대한 지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문화재청에서는 민간단체 지원을 위해 매년 우수단체선발 공모를 열어 활동비를 지급한다. 올해의 경우 2억의 예산으로 30개 단체를 선발했다.

하지만 우수단체의 선발 수가 매년 예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원이 불안정한 상태이다. '문사랑'의 경우 지난해는 우수단체에 선정되었지만 올해는 우수단체에 선정되지 못해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이에 동아리 '문사랑' 심봉기 회장은 "올해는 지원을 받지 못해 학교에서 나오는 동아리 지원비로 운영된다. 때문에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작년에 비해 축소했다. 우수단체가 먼저 지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원하는 금액이 적더라도 좀 더 많은 단체가 골고루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안동지킴이' 김호태 대표 역시 "행사에 대한 지원은 있지만 인건비나 사무경비는 따로 없어 재정이 많이 힘들다. 거의 후원을 통해서만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취업을 위해 봉사시간 증명서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봉사시간 증명서도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발급해주거나 '문사랑'과 같이 학교 측에서 봉사시간을 인정해주는 경우만 가능하다. 문화재청의 승인으로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할 경우에는 모든 지킴이들의 정확한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봉사시간 증명서가 발급되지 않는 제도상의 허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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