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아트센터에 뿔난 관객들
천마아트센터에 뿔난 관객들
  • 라경인 편집국장
  • 승인 2009.05.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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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아트센터에서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공연한 오페레타 '박쥐'에 대해 관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천마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으로 선보인 오페라타 ‘박쥐’는 우리대학 음악대 교수, 학생 및 동문들이 함께 출연한 것으로 준비 기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공연 후 천마아트센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천마아트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에는 ‘부끄러운 공연진행이다’, ‘정말 화가 난다’ 등 천마아트센터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 관객들의 불만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보자면, 천마아트센터의 원활하지 못했던 공연 진행 및 주차장 관리 등에 대한 것이다.

  관객들이 가장 불편을 느꼈던 부분은 좌석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점이다. 천마아트센터는 현장 좌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일반초대권과 VIP초대권을 배부했으며, 다른 한편, 인터넷 초대이벤트를 펼쳐 학내외 구성원들의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공연당일, 관객들의 기대는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좌석배정이 미리 되지 않아 VIP초대권을 가진 관객과 일반초대권을 가진 관객 간에 혼란이 있어 좌석을 여러 번 옮긴이들도 적지 않았다. 또 일부 관객들은 이른 시간부터 공연을 기다렸음에도, 서곡이 끝난 후에나 공연장으로 입장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객들은 공연분위기가 어수선해 시장판 같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관객들은 공연 진행뿐만 아니라 천마아트센터 주차장 관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학내 주차장과 천마아트센터 전용 주차장을 겸용하고 있어, 천마아트센터 공연이 있는 날이면 학내 주차대란이 심각하다. 또 VIP주차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교수전용 및 장애인전용주차장을 폐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주차장 관리의 경우, 학내 구성원들과의 합의가 필요한 문제인 만큼 천마아트센터의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개관기념공연 이후 관객들의 이러한 문제점 지적에 대해 천마아트센터 측은 아무런 해명이 없는 상태다. 천마아트센터의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가 담긴 글이 게재돼 있으나, 천마아트센터 운영자의 댓글이나 해명 글은 찾아볼 수 없다. ‘즐겁고 행복한 공연으로 천마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천마아트센터의 포부처럼 문제점이 발견되면 사정을 명백히 밝히고 당당하게 시정해나가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천마아트센터는 건립초기부터 찬반논란이 컸었던 만큼, 개관기념공연인 ‘박쥐’는 구성원들에게 천마아트센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비록 원활하지 못한 공연진행으로 관객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이는 천마아트센터가 해결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호세카레라스 내한공연’ 및 ‘SG워너비 봄날 콘서트’ 등의 공연에서는 더욱 치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천마아트센터에 대한 관객들과 학내구성원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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