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사각 - '무지개'가 살아가는 법
삼각사각 - '무지개'가 살아가는 법
  • 김용배 기자
  • 승인 2009.04.0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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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 주, 노, 초, 파, 남, 보’

온 국민이라면 좋아할 만한 ‘무지개’. 당신은 아름답고 찬란한 무지개의 비밀을 아는가. ‘무지개’는 동성연애자를 지칭하며 그들의 문화를 뜻한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각각의 색이 다르듯, 그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산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무지개를 자신들의 표상(表相)으로 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동성연애자들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

사람들의 악플과 상처로 인해 자살을 택한 동성연애자 고(故) 김지후와 트랜스 젠더 고(故) 장채원, 어린시절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했지만 뺨을 맞았다던 동성연애자 김조광수 감독, 자신의 미니홈피의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고소까지한 트랜스 젠더 하리수. 이 모습들은 ‘무지개’가 살아오던 모습이며, 이보다 더 비참한 모습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사람들은 주로 동성연애자에 대해 ‘왜 사냐’ ‘미쳤다’ ‘돌았다’는 평을 내린다. 그들이 받을 상처는 생각하지 않은 채 자신의 모습과 ‘다르다’는 점에서 돌을 던진다. 하지만 동성연애자의 존재가 죄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 동성연애자도 한 인간이며 단지 사랑하는 대상이 다를 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이성연애자와 동성연애자가 존재한다. 이성연애자는 자신과 ‘다르다’는 점을 앞세워 동성연애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상처로 인해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동성연애자들을 한 번 생각했으면 한다. 차이는 ‘차이’일 뿐이다. 차이가 ‘흉기’로 되어서는 안된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동성연애자에게 일반인과 같이 대해달라’가 아니라 ‘이성연애자들도 동성연애자의 삶과 그들이 살아가는 법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그들을 재단하는 사회적 잣대와 눈초리 속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법을 안다면,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그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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