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 인생의 답을 찾다
WBC에서 인생의 답을 찾다
  • 조규정 기자
  • 승인 2009.03.27 0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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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이 1라운드 중국 대 일본전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우리나라는 첫 시합 상대인 대만을 가볍게 물리치고, 일본과 1차전을 벌였다. 결과는 14-2로 '콜드게임(7회 이상 진행했을 때, 10점 이상 점수 차이가 나는 경기)패'였다. 야구에서 프로선수들이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98년 이후, 일본에 콜드게임패를 당한 것도 처음이거니와 12점차 역시 최다 점수차였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을 꺾고, 일본과 다시 만났을 때, 한국은 1-0 '완봉승'(투수가 9이닝까지 모두 던지고 상대팀에게 전혀 득점을 주지 않은 승리를 기록한 경우)을 거뒀다. 일본과는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조별순위 결정전에서 승리하여 A조 1위가 됐고, 2라운드 첫 상대로 쿠바보다는 비교적 상대하기 쉬운 멕시코를 만났다. 결국 국가대표팀은 2라운드에서 멕시코와 일본을 연달아 격파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첫 패배에 동요하지 않고,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두 번째 일본전을 착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러하다. 살아가면서 크게 깨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실패도 한다. 그때마다 낙담하고, 흔들리고, 자신감을 잃는다면 그 인생은 말 그대로 '실패한 인생'이다.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그 다음을 준비한다면 실패를 밑거름 삼아 성공에 한발자국 더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젊기에 실패할 줄도 알아야 한다. 스포츠 중에는 넘어지는 법을 먼저 배우는 종목이 많다. 넘어질 줄 알아야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실패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전설의 명포수 '요기 베라'(Yogi Berra)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실패는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실에 안주하고 실패를 인정할 때, 그때가 진정 마지막인 것이다. 실패가 두려운가? 아니, 실패해본 적은 있는가? 우리 20대가 가져야할 마지막 자존심은 열정이다. 열정 앞에서 실패는 일상적인 일이고, 두려운 대상이 아니다. 실패하라. 그리고 다시 일어서라. 내일의 승리를 위하여.

조규정 기자
wooya44@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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