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영화를 만나다
학우, 영화를 만나다
  • 박주현 기자
  • 승인 2009.03.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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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The Host)’

강지선 양(영어영문4)과 도지형 양(법학4)의 ‘괴물(The Host)’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우리대학 중앙도서관 디지털 자료실에서 얘기를 나누던 두 여학생을 만났다. 영화배우와 줄거리에 대해서 한참 얘기를 나누던 그녀들에게 감명 깊게 본 영화에 대해 물었다. DVD 진열장을 차근차근 둘러보며 기억을 되살리던 강지선 양(영어영문4)과 도지형 양(법학4)에게 영화 '괴물(The Host)'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을 들어봤다. 

Q. 자신에게 가장 특별하거나 감명 깊게 본 영화는 무엇인가요?
A. 강 양 : ‘괴물(The Host)’이 인상 깊어요. 많은 분들이 ‘반미영화다, 블랙코미디 영화다’ 라고 말을 하시던데 저는 가족애가 듬뿍 담긴 영화라고 생각해요. 위험에 빠진 가족을 구하는 등 가슴 뭉클한 장면이 많았어요.
A. 도 양 : 솔직히 헐리우드의 대작에 비하면 괴물(The Host)의 CG는 많이 미숙했죠. 하지만 그런 어색함을 극복하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인상적이었어요. 수원시 양궁 선수인 남주(배두나 역)가 수원 사투리를 쓰게 해 현실감이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한 부분이 관객들의 동감을 자아내게 했다고 생각해요.
Q.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A. 강 양 : 극 중, 현서(고아성 역)를 구하기 위해 한강에 다시 돌아간 날, 매점 안에서 온 가족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모습이 생생하네요. 아버지 희봉(변희봉)이 자식들에게 먼저 물을 부어주고 정작 자신은 라면 물이 모자라도 그냥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거창한 말이나 행동만이 사랑은 아니잖아요. 가장 한국적인 정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A. 도 양 : 강두(송강호 역)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병원에 격리 수용된 후, 의사에게 진실을 말해도 무시당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강두가 겪는 모습을 통해 특권계층에 소외받는 일반 소시민의 모습이 투영돼 보였거든요. 이러한 우리사회의 불합리한 모습이 그대로 영화에서 보여 씁쓸했어요. 
Q. 괴물(The Host)의 가족 중 자신은 어떤 등장인물을 가장 닮거나 닮고 싶나요?
A. 강 양 : 저는 강두(송강호 역)와 제가 닮았다고 생각해요. 제 동생이 만약 위험에 처했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구하러 갈 거에요. 강두가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돼 병원에 격리됐을 때도 현서의 전화를 받고 뛰어갔던 것 처럼요.
A. 도 양 : 저는 마지막에 강두의 가족이 된 세주(이동호)를 닮고 싶네요. 제가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세주가 밥을 듬뿍 떠서 맛있게 먹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어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눈이 소록소록 내리는 날, 강두와 세주가 앉아 밥을 먹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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