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정상화,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재단정상화,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 라경인 편집국장
  • 승인 2009.03.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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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학원 법인이사회(임시이사회)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제출한 '영남학원 발전계획'이 지난주 교수회 평의원회가 열린자리에서 공개됐다. '영남학원 발전계획'의 내용은 크게 영남학원 운영방향과 영남대학교 및 영남이공대학교 발전비전을 담고 있다. 앞서 본지에서 박근혜 재단, 복귀 가능할까'라는 보도기사에서 재단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재추위) 노석균 위원장(디스플레이화학공학)이 "영남학원 운영방안에는 구체적이고 발전적인 방안이 적혀있다"고 밝힌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영남대학교 발전비전으로 이효수 총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Global Initiative University 계획만 있을 뿐, 박근혜 의원이 추천한 4인이 구상한 영남대학교 발전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대학 재단정상화 논의는 지난해 2월 재추위가 출범한 이후 급속도로 진행됐다. 특히 두 차례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구재단이 새로운 정식재단에 참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구성원들의 비판이 잇달았다. 정치행정대 교수들과 법과대학 교수들이 재추위의 추진과정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원로교수 일동은 박근혜 의원이 새로운 정식재단에 복귀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가 설치한 현수막에는 '꽃보다 정치권력', '노석균 의장님, 정신 좀 차리세요' 등 재단정상화추진위원장인 노석균 교수(디스플레이화학공학)를 비난하는 글귀가 즐비하다.

20년 동안 관선이사체제였던 우리 대학이 재단정상화를 하기 위해선 많은 절차와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재추위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재추위의 행보에 대해 여러 문제점이 있다. 설문조사 이후, 재단정상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정치행정대와 법과대학 교수들의 성명서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나 원로교수들의 성명서 발표 등에 대해 재추위가 공개적인 논의의 장을 열어 구성원의 합의를 모색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원로교수 뿐만 아니라 비대위의 구재단 복귀 반대에 대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온다면 우리대학은 큰 혼란을 야기 할 것이다. 우리대학은 구성원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교과부의 검토 후 사분위 의원들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사분위는 임시이사 대학의 정상화 문제를 놓고 11명으로 구성된 진보,보수 성향 의원 간 마찰로 수개월째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세종대, 광운대, 상지대, 조선대 등으로 지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분위기로 볼 때, 조석히 재단정상화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재단정상화에 대한 구성원 간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것이다. 사분위의 내부마찰이 오히려 우리대학의 재단정상화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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