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기념 해외 특별 취재
60주년 기념 해외 특별 취재
  • 편집국
  • 승인 2008.05.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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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거주 우리 동문을 찾다

신문방송사 공동 영국 동문 인터뷰

영대신문, 영자신문 옵저버,  UBS교육방송국에서는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신문방송사 공동 해외취재를 기획했다. 이에 다른 외국 동문회보다 훨씬 활성화  되고 있는 영국 동문회를 찾아가 보았다.   < 편집자주 >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한 영국 동문들과의 반가운 만남>


서병수 동문(경제 65)    “대구라는 지역, 한국이라는 국가를 벗어나 이젠 세계로 눈을 돌릴 때입니다”

음식의 강자, KOREAN FOOD


“한국 음식이 영양이나 맛에 있어 결코 외국 음식에 뒤지지 않음에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삶은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유럽 전 지역에 알리고,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일에 매진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전달해야겠다는 그의 올곧은 사명감은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유럽 최대의 한국식품 전문 수입 유통업체인 ‘코리아 푸드’, 한국음식점 ‘가야’, 한국제과점 ‘서울 베이커리’가 바로 그것이다.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우리 한국 음식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그는 “대개 불고기와 비빔밥을 좋아합니다. 불고기는 한국식 바비큐로 널리 알려져 있고, 영양학적으로 부족함이 없으면서도 각종 나물이 많아 포만감을 주는 비빔밥은 특히 건강과 다이어트를 중시하는 유럽인들 중심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일부 여성들 사이에는 비빔밥 다이어트가 유행이 되기도 했었죠”라며 연신 한국 음식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서구식 패스트푸드가 갖추지 못한 정성스런 맛과 영양이 담긴 한국 음식이 바로 진정한 웰빙 음식이었음을 알리는 데 그 또한 숨은 공신이었던 것이다.

경영의 기초는 ‘정직’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약 2백여 명의 많은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확장된 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그는 정직을 중요시하는 경영철학을 손꼽았다. “스스로에 대해, 사업에 대해 정직해야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해야 경영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업무의 기본은 정직이며,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 또한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정직이라는 말을 가슴에 되새기며 경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는 회사의 대표와 직원간의 관계, 더 나아가 회사와 고객 간의 관계에서 끈끈한 신뢰감이 존재하려면 ‘정직함’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이젠 세계로 눈을 돌릴 때


“대구지역 사람들은 분지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인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만 있으면 한국이 전부인 줄 착각하게 됩니다. 이제는 시야를 넓혀 지역과 국가를 벗어나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을 많이 만나고, 해외에도 많이 나가보길 바랍니다”

 

“한 분야에 최선을 다해 매진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녹록하지 않았던 그의 삶


청구대학 시절 영문학도로서 학업공부를 하던 중 어느 날, 그는 동대구역 앞 ‘세계로 뻗는 대한항공’이라는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막연히 대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그는 더 큰 세계를 표방하는 항공사의 문구가 마음에 들었고 입사를 지원했다. 다행히도 시험에 합격을 했고, 서울로 올라갔지만 항공사의 특성인 서비스 영역이 그에게는 맞지 않았다. 이 후 그는 (주)대우에 입사를 하고 해외수출 부문을 맡아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했고, 탁월한 능력 덕에 계속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방대를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다시 (주)한양이라는 아파트 건설회사에 입사를 해 런던지점장으로 발령받아 영국에 오게 되었지만 갑작스런 회사 부도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한 달 뒤,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두려움 반 기대 반 속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개인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한다. 다소 늦은 나이에 내린 과감한 결심이었지만 많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소규모로 시작한 액세서리 사업인 (주)LEES FASHION(리스패션)이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는 그 때의 힘들었던 순간을 다시 회상하며 동창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그 때 영국에 있었던 후배들과 선배, 동기들의 충고와 진심어린 이야기 덕분에 용기를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과 존중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라는 성경의 한 구절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명심한다는 그는 자신의 기업을 많은 한국인들이 독립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기를 원한다. “같이 먹고 같이 잘 살자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직원들을 모두 가족처럼 여기며 그들이 일한만큼 이득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우물을 파라!

20년째 (주)리스패션을 꾸려나가고 있는 그는 한국인들의 끈질기고 독한 근성은 어느 나라에 가든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강단있게 한 가지를 밀고 나가는 뚝심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매진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버리고 끈기를 가져 참고 견디면 반드시 꿈을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학력이 능력을 보증하는 건 아닙니다. 노력만이 능력을 보증할 수 있습니다”

1인 다역으로 활동

 
‘보라여행사’ 대표, ‘IM Consulting’ 대표, 일식요리점 ‘Yoshisushi’대표, ‘블루 배지 가이드(Blue Badge Guides)’ 등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직함은 참으로 다양하다. 한 가지도 제대로 해내기 벅찬 일들을 무려 네 가지나 이뤄내고 있는 그는 슈퍼맨과도 같아 보였다.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그가 지금의 다양한 사업을 이룩할 수 있었던 그 비결은 무엇일까? 
“나의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의식이 인생에 있어 모든 일을 하는 데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노력 또한 뒷받침되기도 했었죠”
1975년 그는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주)진도에 입사하게 된다. 무역회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외로 나가게 되었고, 1982년 최초로 영국 지사장으로 파견되었으며 동시에 모스크바 지사장도 겸임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1989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러시아로 가서 새롭게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10년간 그곳에서의 사업이 비록 큰 이득을 내지는 못했지만 그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이것으로 그의 불타는 도전의식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사업만 하던 그는 얼마 전 뜻깊은 성과를 얻었다. ‘블루 배지 가이드’가 그것인데, 이는 영국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은 공식 투어 가이드를 뜻한다. 블루 배지 가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관하는 6개월 혹은 1년 단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이론과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나라의 관광명소뿐 아니라 문학과 역사 등에 대한 넓고 깊은 지식들을 속속들이 공부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끝나지 않은 도전

인터뷰 도중에도 각종 사업에 관한 전화를 받느라 연신 바빴던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펼쳐놓았다. “주위 사람들은 나에게 말하길, ‘너는 장사꾼이지만 장사꾼 같지 않고 교수 같다’고들 합니다. 많은 책을 쓰고 싶고, 캐러밴(caravan) 자동차를 타고 6개월 동안 유럽 전 지역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또한 실크 로드를 따라 중국으로 여행하고 싶습니다. 만약 대학 강단에 설 기회가 생긴다면 내 삶에 대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고도 싶습니다”

학력보다 중요한 건 개인의 능력  


지방대학생이라는 이유로 취업 시 걱정하는 학우들을 향해 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학력과 학벌에 따라 사람들의 실력이나 능력을 평가하는 관행이 매우 뿌리 깊게 존재해 왔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면 학력이 사람의 능력이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학력을 대신할 만큼 자신의 능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죠. 그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끊임없는 자기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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