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의 역설 -건강하십니까?
편리의 역설 -건강하십니까?
  • 정재훈기자, 홍상현수습기자
  • 승인 2008.05.2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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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우리는 예전의 상상이 현실이 된 사회에 살고 있다.
땅속으로는 지하철이 다니고 땅위에서는 자동차가 그 위용을 뽐내고 달리며, 하늘에는 비행기가 거칠 것 없이 날고 있다.
지하철을 통해 빠르게 목적지를 도달 하며 개인의 음악기기를 통해 어느 곳에서나 음악을 즐기고 휴대전화를 통해 먼 곳에 있는 상대방에게도 즉시 연락할 수 있으며, 컴퓨터를 통해 예전엔 하루가 걸렸을 일을 한 시간 만에 처리하는가 하면 자동차로는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편리해진 반면 오히려 불편해졌다는 의문이 든다.
지하철로 빠르게 달리는 중에도 소음과 대기오염에 괴로워하고, MP3 등의 음악기기를 이용할 때 음량을 너무 크게 하여 소음에 귀는 혹사당한다.
또한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해하거나 가지고 있어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전자파의 위험이 다가선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경이로운 기능에 빠져 마치 몸이 모니터 속에 있는 듯하다. 그로 인해 목이 휘는 거북목증후군, 척추측만증, 손목터널증후군 등 여러 질병들이 야기된다. 게다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신경이 곤두서고 매연과 대기오염에 고통 받는다.
이제 편리함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곳에서 과연 우리는 더욱 편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짚어볼 때이다.

 

휴대용 전자제품
(MP3, PMP 등)

임은혁

요즘 지하철이나 길거리를 둘러보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어폰은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전자제품을 이용하려는 용도로 사용하게 되었고 그 편리함에 사람들의 이용은 급증했다.
하지만 이어폰을 너무 큰 소리로 사용하게 되어 오히려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장시간 큰 소리로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 등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우리대학 보건진료소의 노원소 의학박사(이하 노 박사)는 “오랫동안 큰 소리의 이어폰 등에 노출될 경우 ‘소음성 난청’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MP3 등의 전자제품의 음량을 최대한 높일 경우 무려 100dB이 넘는다. 이는 생활소음 수준인 75dB을 훨씬 넘으므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청각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급적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낮은 음량으로 이용하며 항상 소음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컴퓨터와 바른 사용자세

이제는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컴퓨터를 빼고는 상상할 수 없다. 요즘 사람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모니터 앞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업무를 보는 등으로 컴퓨터를 사용한다. 게다가 컴퓨터는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순식간에 처리하고 또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이렇게 편리함을 주는 컴퓨터는 우리에게 ‘또 다른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컴퓨터를 하기 위해 앉아 있는 동안 우리의 몸은 여러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인해 생기는 질병들이 있다.
먼저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므로 손과 손목이 매우 긴장하게 된다. 대표적인 질병인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의 절반의 감각이 무디어 지거나 통증 및 손 저림 등이 있다.
또한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모니터를 봄으로 인해 거북의 목처럼 휘어지는 ‘거북목증후군’과 허리가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 등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노 박사는 “의자에 앉을 때 허리를 곧게 세우고 엉덩이를 의자의 끝까지 붙여 바른 자세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더욱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수단

이동수단은 우리에게 필수적인 것으로 간편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부터 대중교통인 버스와 지하철까지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현대 사회의 발전이 교통에 발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동수단의 발전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편리’를 제공하였으나 여기에도 역설적으로 ‘불편함’이 존재한다.
자동차 산업의 발달과 교통수단의 다양화가 소음을 발생시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여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보고서가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노 박사는 스트레스 외에도 버스나 지하철 이용 시 미세먼지 등으로 호흡기계 질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편리함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우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류봉선 강사(체육학부)는 편리의 역설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라며 “잠깐 편하면 된다는 생각에 행동들이 습관처럼 길들여져 굳어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과학과 인문학이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과학은 단순한 편리를 제공하지만 인문학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이런 역설을 해결하기 위해서 편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편리한 것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노 박사는 편리에 역설에 대해서는 “자동차를 타서 걷기가 줄어들면 그만큼 운동을 해줘야 하는 것처럼 보완이 필요하다”라면서도 “어차피 사람은 신진대사의 능력이 있으니 잠깐 몸에 해로운 것은 큰 무리는 없으나 장시간에는 자칫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하면서 재미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사회에서 인간 대 인간이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고 컴퓨터나 기계와 인간이 행동하다 보니 결국에는 혼자 있게 되는 것이 가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한다. 서로간의 만남이 꼭 필요하며 최근 많은 질병들의 근본적 문제는 외로움일 수 있다”라며, “즉 사람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는 말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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