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마냥 차가 좋아서 기계과로 진로를 선택했고 자동차와 관련 있는 것에 늘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카티아>에 들게 되었다는 말 한 마디에서 벌써 자동차 마니아의 모습을 인지할 수 있었다. 정비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조만간 정비기사 자격증도 섭렵하겠다는 그는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인 ‘레이싱 카 엔지니어’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들을 흘려내기 시작했다. 차를 좋아하다 보니 긴 호주 여행 기간 중에도 자연스럽게 같은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되었고, 호주의 레이싱 중계방송을 접하게 되면서 그는 레이싱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했다.
왜 일반 엔지니어가 아니라 레이싱 카 엔지니어?
기자의 질문에 그는 항상 최신 기술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기도 하지만, 늘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예측불허의 스릴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1위를 독주하던 한 팀으로 인해 모든 시청자들이 1위를 제쳐놓고 순위를 논할 때 2004년 1위의 자리에 변동이 생겨버리는 그 묘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에 기자는 머리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마라톤처럼 늘 똑같은 트랙을 1시간 30분 동안이나 돌기만 하는 경기가 지루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자의 생각은, 본선만이 아니라 수많은 예선들에서 보여주는 레이싱 팀들의 실력과 엔진가동의 차이점을 찾아내는 재미를 논하는 그의 전문가적 설명에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경기의 경제적 효과에 관해서도 논하기 시작했다. 한 해 한 팀당 4백만 불을 소비하는데, 차 한 대 제작비에만 2백50억원 소요되고, 그것도 일회용이란다. 사치일까? 요즘은 두 번 사용하라는 규정이 생겼다는 정보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전혀 사치가 아니란다.
그의 전문가적 수준의 지식은 인터뷰 시간 내내 기자를 즐겁게 했다. 조만간 현대자동차의 레이싱 카 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점치는 그를 언젠가는 매스컴에서 만나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흥미와 그로부터 비롯된 실천. 그것이 그의 어릴 적 미니카를 레이싱 카로 바꾸어 놓았다. 그에게서 기자는 이번 호 Y맨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엿볼 수 있었다.
최은정(경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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