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군사=학군단, 하나가 되는 법!
학생+군사=학군단, 하나가 되는 법!
  • 홍윤지 기자,황혜정기자
  • 승인 2008.05.2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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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대학 학군단이다, 고로, 나는 우리대학 학생이다.

요즘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오로지 자신을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으레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개개인들이 모인 대학이라는 큰 집단 속에서 ‘공동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학군단은 어떻게 보면 답답하고, 구태의연한 관행과 낡은 사고의 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학군단은 생각만큼 딱딱하지도 않았고, 이전의 악습은 쇄신되고 있었다. 그들의 생활모습은 어떤지 상세히 알아보자.

학군단, 바로 알자!
학군단이란 학생군사교육단을 줄여서 일컫는 말. 정식명칭은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ROTC: 예비장교 훈련단)이다. 일반 대학의 재학생에게 일정기간 군사교육훈련을 실시하여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이다. 이들은 장교가 되기 위해 학기 중에는 강의식 교육을 받고, 방학 중에는 군사훈련(여름4주, 겨울2주)을 받는다. 그 후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에서 모자란 장교의 인원수를 학군단에서 채우게 된다. 
일반 군대처럼 제복을 입고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기도 하지만 이들이 군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축제를 열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관후보생들은 학군단 내 마련된 태권도, 사물놀이, 영어회화 등의 동아리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매년마다 ‘벚꽃제’와 ‘충성제’라는 이름의 축제를 열어 가요제나 장기자랑 등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학군단도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의 잘못된 관행들은 사라지고 선후배간의 관계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자율적이고 개인적인 것이 존재하지만 일반학생들과는 달리 규칙이 있고 선후배관계도 적당히 엄격하다는 정도다.
자신이 입은 옷에 따라 행동거지와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처럼 사관생도들도 제복을 입었을 때는 스스로 통제를 하게 된다. 둘 이상이 함께 다닐 시 발을 맞추고, 허리와 팔을 꼿꼿이 세워서 앉아있는 이들의 모습들은 명문화된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이고 절제인 것이다.     

이들의 딜레마, 학생과 학군단 사이


군생활과 학교생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사관후보생들이건만, 학군단을 바라보는 일부 학생들의 편협한 시각은 가끔씩 이들을 힘들게  한다.
‘인사는 충성으로, 답례는 경례로’ 등 학교 내에서의 후보생들 모습은 일반 학우들이 보기엔 다소 의아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후보생들은 다른 사관학교만큼 철저하지는 못하더라도 그에 뒤지지 않기 위해 오히려 더 엄격하게 규칙을 지키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이들은 군인인 동시에 엄연히 학생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학점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학내축제나 동아리행사에도 참여하려고 한다.
학군단의 장점은 군 생활을 하면서 각자의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므로, 체력적인 부담이 적지 않지만 이들은 ‘고진감래’의 뜻을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생활한다.
박성근 학군단 단장은 “일반학생들이 동아리에 가듯이, 사관생도들은 학군단이라는 동아리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같은 동기생들인데, 자신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거나 이상한 눈길로 바라보는 모습은 바뀌어야 한다. 방학 동안에도 제대로 놀지 못하고 훈련받으면서 공부하는 사관생도들은 장차 우리의 목숨을 지켜주고 나라를 책임져주는 장교들이다. 이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말고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고 많은 격려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다는 말로 후보생들의 마음을 대변 했다.  

 

 

 

 

 

 

단지 학군단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대학 학군단이라는 소속감은 이들 140명이라는 많은 인원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정원이 30~40명인 학과조차 단합되기 힘들 듯이 이만큼의 많은 인원이 하나가 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동고동락한 동기들은 동료 그 이상의 사이로서 발전한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집단 모두가 벌을 받게 되더라도 이들은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쓰러진 동기를 일으키고 함께 일어난다.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단지 학군단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이 기뻐해주고 힘든 일은 도와주면서 서로를 의지하고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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