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사각] 수입품에 열광하는 사람들
[삼각사각] 수입품에 열광하는 사람들
  • 편집국
  • 승인 2006.11.11 2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여름, 원가 8만 원의 중국산 시계가 ‘빈센트 엔 코’라는 이름으로 최고 9천만 원에 이르는 명품으로 둔갑한 사건을 기억하는가 ? 이 시계는 사람들에게 해외에서 직수입된 제품으로 선전되었으며, 왕실에서 쓰고 한정판매를 하는 희소한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 시계사건으로 수입품과 명품에 대한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추구가 ‘허영’이라는 이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전, 문화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수입화장품의 놀라운 가격을 밝히기도 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L사의 크림은 일본에서는 13만 천원에, 미국에서는 10만 5천원, 그리고 한국에는 2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장 싸게 판매하는 미국과 비교하면 무려 11만 5천원이라는 가격차이가 난다.
 뿐만 아니라 현재 15만원에 팔리고 있는 화장품의 수입 원가는 고작 7천 원이다. 각종 세금을 포함해도 8천6백13원. 수입원가와 소비자가는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2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실제 크림을 만드는 데에는 원료비가 약 만 원밖에 들지 않는다. 수입화장품의 판매 가격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이다.
 이렇듯, 수입화장품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A사는 올해도 한국에서 판매율 1위를 달성했으며, 프로그램에서 일반인 8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수입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84%로, 무려 7백여 명이나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수입품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인식돼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의 뇌리에 ‘수입품은 비싸다. 비싼 것은 좋다’라는 공식이 각인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수입품이라고 해서 그 품질이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고 한다. ‘빈센트 엔 코’와 ‘L사의 크림’이 그렇다. 그러므로 무조건 ‘수입품’을 선호하기보다 제품의 질이나 가격 등을 충분히 고려해 소비해야 할 것이다.
 여자라면, 그리고 여대생이라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적어도 한 가지는 수입화장품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지금 당신의 가방 속에 들어있는 화장품을 꺼내보자. 그리고 수입품이라고 해서 품질과 가격 등을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구매 하지 않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