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학생들이 본 우리대학
외국 학생들이 본 우리대학
  • 홍윤지 기자
  • 승인 2008.05.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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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은 외국인 마음은 영대인!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어렵지 않게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는 현재 우리대학이 19개국 100개 이상의 자매대학과 교류를 하고 있고, 전 세계 29개국에서 600명이상의 외국학생이 우리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학생들만을 위한 강의, 한국어 학당 그리고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생활 적응을 도와 외국인들과 우리대학 학생들 간의 상호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는 버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생활을 적극 도와주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에도 불구하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그들의 고충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소한 것에서 부터 발생한다.
이에 본지는 외국인 편입생 2명, 교환학생 5명과 함께 구계서원에서 ‘외국학생들이 본 우리대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이 자우 드엉콰(베트남, 국문2), 이근(중국, 국문3), 왕소영(중국, 국문3), 발레리 로지에(프랑스, 경영4), 팜느귄(베트남, 국문2), 팜티 튀린(베트남, 국문2), 팜응웬느안(베트남, 국문2)

▶ 기자 :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
◎ 발레리 로지에 :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없는 외국에 가보고 싶었다. 우연히 교환학생을 선발한다는 학교 게시물을 보게 되었는데, 한국이 좋은 나라인 것 같았고, 영남대학교가 아름다운 학교인 것 같아 한국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 왕소영 : 중국에는 한국 회사가 많이 있다. 한국에서 한국어도 배우며 한국문화를 경험한다면 한국 회사에 취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게 되었다.
◎ 팜응웬느안 : 베트남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공했다. 한국에서 직접 한국어로 생활하고 문화를 몸소 체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오게 되었다.

▶ 기자 : 수업을 듣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
◎ 팜응웬느안 : 베트남에서는 한국어를 표준어로 배웠는데 교수님들 대부분이 사투리로 수업을 해 알아듣기가 힘들다.
◎ 이   근 : 말이 너무 빨라 따라가기가 어렵다.
◎ 발레리 로지에 :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한국어로만 하는 인터넷 강의를 하나 듣고 있는데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나로서는 어려운 점이 많다. 버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수업시간에 말을 거는 친구가 많다. 하지만 가끔씩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호기심에 쳐다보거나 장난스러운 말을 거는 친구들이 있을 땐 당황스럽다.

▶ 기자 : 수업 이외에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에 있어 불편한 점은 없나?
◎ 발레리 로지에 : 인라인 동호회에 가입했다. 며칠 뒤 친구들과 만날 예정인데 많이 설렌다. 그리고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가끔 인터넷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불편하다.
◎ 팜응웬느안 : 캠퍼스가 넓어 기숙사에서 강의실까지 가는 데 무려 40분이나 걸린다.
◎ 이   근 : 버디 친구와 교류가 잘 되지 않는다. 처음 버디가 지정되었을 때 식사 몇 번 한 것이 전부다. 버디 친구와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업을 마친 후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도 동아리에 들고 싶은데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어떻게 가입해야 되는지 모른다.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다.
◎ 팜티튀린 : 한국친구들 대부분이 친절한 것 같다. 

▶ 기자 : 우리대학에서 생활하는 데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 팜응웬느안 : 한국 사람들이 친절한 것은 맞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는 다른 외국인들과는 만날 기회는 많이 있지만 한국인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더 많은 한국 친구들과 사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외국인들의 생활을 도와주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외국인’ 학생이기 때문에 그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문제를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것은 비단 국제교류원만의 문제도 ‘버디’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들만의 것은 아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영대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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