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 다니는 임형돈(가명)씨는 최근 이상한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벤트에서 최고급 LCD 모니터가 당첨되었다며 수수료 20만원을 보내면 물품을 보내주겠다는 것이었다. 의심스러웠던 임씨는 재차 확인하기 위해 수신된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에서는 번호를 확인해 달라는 말 밖에 들리지 않았다.
임씨의 친구도 비슷한 경우를 당했다. 카드사 직원이라며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말하면서 만들지도 않은 카드가 계속해서 연체되었으니 빨리 입금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것이었다. 당황하던 찰나에 직원이 “누군가 개인정보를 도용해 만든 것 같다”며, 그러나 빨리 대금을 처리해주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당황한 임씨의 친구는 부모님께 연락해 돈을 구했고 입금하기 전 카드사에 전화를 한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기를 바로 보이스 피싱(Voice Phising)이라 한다. ‘피싱(Phising)’은 개인정보(Private)와 낚시(Fishing)를 합성한 신조어이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 피싱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 작년 6월부터 지난 달 말까지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총 피해 현황은 1백26건으로 피해액은 약 16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 어떻게 발생하는가?
경북지방경찰청 보이스 피싱 관련 문건에 따르면 전화금융사기 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주었던 대표적인 수법은 의료보험공단, 국세청 사칭이 있었다. 또한 카드사 등 금융기관을 사칭한 수법과 함께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하여 수사 중인 사건에 관련되어 있어 피해자의 계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안전코드’를 설정해 주겠다고 속여 예금을 이체받아 가로채는 수법도 있다고 했다.
먼저 녹음된 멘트가 나오는 전화를 걸어, 세금환금겺サ恙?펯법원출석요청 등 피해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을 구성하여 상담원과 상담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 다음 범인들은 공공기관 내지 금융기관 직원 등을 사칭하여 피해자들에게 신뢰감을 준 후 여러 가지 수단을 이용하여 개인 금융정보를 캐내거나 현금 입금을 유도한다고 한다.
공통적인 것은 발신번호가 국내 전화번호와는 다른 번호가 표시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이 중국이나 대만에 서버를 두고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여 번호조작과 외국 중계회선을 경유하여 발신번호 추적이 어렵게 하기 위해서이다.
전화금융사기범의 주범은 주로 대만겵薩뮌括見? 그 아래 전화를 거는 콜센터 운영팀, 국내 계좌 개설팀(*대포통장), 현금 인출, 현금 송금 팀 등으로 구성되어 전체적인 범죄를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경북지방경찰청의 실제사례 분석에서도 피해자가 말투가 어색했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우리말을 할 수 있는 조선족들을 고용해 국내로 전화를 건 것이다.
김형섭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이런 사기 문제에 대해 “사회 경기가 좋지 않아 손쉽게 돈을 벌려하는 풍조 때문에 사기범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이런 보이스 피싱 전화가 올 경우 당황할 수 있으나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 전화로는 누구든 사칭할 수 있다.
전화상으로 개인정보 및 계좌정보를 상세히 물을 때는 반드시 의심을 해야 한다.
또한 녹음된 전화음성으로 신용카드 연체, 명의도용을 빙자하는 경우에는 모두 사기라 할 수 있다. 녹음된 음성으로는 개인적으로 얼마가 연체되었다는 안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어떠한 기관도 전화로 금융거래 정보를 묻지 않으며 절대로 개인정보를 가르쳐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 이런 전화를 받았다면?
만일 전화금융사기에 속아 사기범들의 계좌에 돈을 이체한 경우, 즉시 은행 콜센터에 송금된 계좌의 지급정지를 요청해 사기범들이 돈을 빼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한 무심코 사기범들에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려줬다면, 금융감독원이나 은행을 통해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 시스템’에 등록해야 하며,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알려줬다면 카드사에도 즉시 신고하여야 한다. 물론 이와 동시에 경찰에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 먼저이다.
사기범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발신자 표시를 사용하지 않거나 008, 030, 086 등 처음 보는 국제전화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신자 전화번호를 유심히 살펴보아야한다.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경우 이를 바로 알 수 있도록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즉시 112 또는 가까운 경찰에 신고하여 상담을 받거나 해당기관에 직접 전화하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그 밖의 대학가 사기
사회문제였던 사기문제가 최근 대학 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김형섭 사이버 수사대장은 “최근 학원수강료나 토익자료를 대폭 할인해 준다거나 일단 수수료를 넣고 경품을 받아가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이 사기이니 일단 의심해 보라”고 당부했다. 또 인터넷 상의 게임아이템 현금거래는 불법이고 피해자가 상당히 많으니 아이템 현금거래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물품 거래도 ‘옥션’ 등 안전거래 시스템을 이용하라고 충고했다.
전화금융사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특정인을 노린 것이 아니므로 불특정 다수 즉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다소 비정상적인 전화내용은 바로 의심을 가지고 재차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 이스 피싱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만겵薩뮌?범인들도 점점 검거되고 있는 추세다.
경북경찰청 수사2계 이수용 계장은 “보이스 피싱은 대부분 외국에서 조직적으로 범죄를 기획하고 이체 즉시 돈을 인출해 가는 경우가 많아 범인을 검거하여도 피해 회복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족이나 이웃에게 사기수법에 속아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Tip. 1 대포통장이란?
대포통장이란 제3자의 명의를 도용하여 통장을 개설해 실제 통장을 사용하는 사람과통장의 명의인이 다른 통장을 말한다.
통장 명의인을 추적해도 실제 통장명의인은 해당거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제3자이므로 범죄 추적이 어려운 점을 노리고 범인들이 주로 사용한다.
최근 인터넷에서 대포통장을 매입하는 광고를 볼 수 있는데 잠깐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에 범법행위를 저질러선 안 될 것이다. 자신 명의의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자신의 명의를 파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Tip. 2 사기를 방지할 수 있는 전자금융거래 이용자 10계명
1.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말고 전자금융거래 비밀번호와 계좌비밀번호를 반드시 다르게 사용할 것
예) 주민등록번호, 생일, 전화번호, 차량번호, 연속숫자 등
2.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변경하고, 특히 비밀번호가 노출되었다고 의심되는 경우 빠른 시간 내에 금융회사 앞으로 통보 및 변경 조치할 것
예) 전자금융거래를 담당하던 종업원이 퇴직한 경우 비밀번호 등을 변경할 것
3. 공인인증서를 하드 디스크에 저장하지 말 것
예) USB 저장장치, 플로피디스켓, IC카드 등에 저장
4.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이나 의심되는 게시판의 글은 열어보지 말 것
5. 전자금융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수첩, 지갑 등에 기록하지 말 것
6. 전자금융거래를 절대로 타인에게 위탁하거나 관련 정보를 알려 주지 말 것
예1) 현금인출 또는 자금이체를 친구 및 동료에게 부탁하지 말 것
예2) 사적 금전 차입시 전자금융거래 정보를 타인에게 알려 주지 말 것
7. 전자금융거래 이용내역을 본인에게 즉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것
예) 전자금융거래 내역을 본인의 핸드폰 등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 서비스(SMS) 등을 적극 이용할 것
8. PC방 등 개방된 컴퓨터는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한 경
우에는 관련 정보를 삭제할 것
9. 전자금융거래의 1회 이체한도 및 1일 이체한도를 적절히 설정할 것
10. 인터넷 금융거래에 이용하는 PC에 백신 프로그램 설치 및 최신윈도우 보안패치를 적용하여 해킹 등으로 부터 PC를 보호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