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s Diary]유학길에 들어서며
[유학생's Diary]유학길에 들어서며
  • 편집국
  • 승인 2007.04.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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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국립대학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본요코하마국립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영어(TOEFL)를 공부하고 일본으로 가게 된 나에게 일본이라는 나라는 조금 무겁게만 느껴졌다. 우선 가기 전인 7월에 3달간 일본어 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됐다. 일본어의 히라가나 카타카나를 처음 접해보게 되었다.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고 어려워 보였다.
 처음 일본에 도착했을 때부터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우선 요코하마 역까지 가야 학교에서 마중을 나오지만 짧은 기간 동안 문법밖에 공부하지 않은 나는 전혀 듣지도, 말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 숙명여대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만나서 무사히 요코하마 역까지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기숙사에서 서류 정리를 할 때도 일본어가 안 되서 항상 누군가 한국말을 일본말로 통역을 해 주어야 했다. 한 마디로 혼자 생활이 정말 어려운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인 튜터(도움이)가 은행계좌와 외국인 등록증, 보험 등록 등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수업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에 일본어 반 배정을 할 때 간단한 문법 공부만을 해서 5개의 레벨 중 두 번째로 낮은 반에 들어갔다. 수업 중 계속 잘 알아듣지 못했고 선생님은 “와까리마셍까?” (이해 못 했습니까?)를 반복했지만 나는 심지어 그 간단한 말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첫 유학길에 들어선 나에게 닥친 마지막 어려움은 일본인친구 만들기였다. 한국에서는 만나서 술 한 잔 하고 조금만 얘기 하다 보면 금방 친해지는데 일본 사람들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 같다. 심지어 술자리에서 서로 소개도 하고 재밌게 놀다가도 다음에 보면 무시하고 인사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나에게만 그런 줄 알고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다른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들도 너무 많이 당해서 이제는 적응이 되었단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으니 말이다.
박준우(섬유소재가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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