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교대생들, 왜 반발하는가?
[독자투고]교대생들, 왜 반발하는가?
  • 편집국
  • 승인 2006.11.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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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교육대 학생들이 신규 임용 규모를 늘려달라며 동맹휴업, 임용고사 거부 등의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대생들은 19일로 예정된 '임용고시 거부'를 무기로 교육부를 압박하고 있다. 교대생들의 주장은 한 마디로 신규 채용을 늘려달라는 것이다.
 채용 규모가 턱없이 적은 데다 근무지역을 옮기려는 교사들과 임용고시 재수생 등으로 인해 갈수록 초등교사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위기의식이 교대생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11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등 2개 초등교육과의 졸업 예정자 규모는 5천9백명.
 반면 시ㆍ도 교육청이 지난달 27일 고시한 신규 채용 인원은 4천49명. 그나마 교육부의 요청으로 경기교육청과 경남교육청이 모집인원을 다소 늘렸으나 전체 모집인원은 4천3백39명에 불과하다. 연도별 임용 인원을 보면 2003년 8천884명, 2004년 9천395명, 2005년 6천50명, 2006년 6천585명, 2007년 4천339명 등으로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다 지난해 임용고시에서 떨어진 2천400명 가운데 상당수도 이번 시험에 다시 응시할 것으로 보여 이를 감안하면 경쟁률은 더 높아진다. 게다가 지방에서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 등으로 옮기려고 임용고시를 다시 보는 현직 교사들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출산율 저하로 인해 초등생이 줄어드는 마당에 무작정 채용 규모를 늘려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며 반박하고 있다. 또 시,도 교육청들은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 임용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교사가 많고 인건비 부담 등으로 신규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또 교육부는 교대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장 채용 인원을 늘린다면 그 이듬해 채용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는 7일 전국 12개 교대 학생총회를 열고 임용고사 거부 및 동맹휴업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또한 교대협은 1일 부산교대, 진주교대 등 7개 지역교대에서 학생 투표를 통해 시험거부를 결의했다. 그러나 교대생들이 일단 지역 교육청에 임용고시 원서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 시험 거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인원이 대폭 줄어든 지방 교대생들은 시험 거부에 적극적인 반면 서울 지역 교대생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상당부분 교육당국에 책임이 있다. 교육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교원 수급을 조절하지 못하고 변함없이 교원증원 정책을 펴왔었다. 초과 교원을 활용하는 방안 등의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사회 변동에 따른 정밀한 교원수급 정책을 마련해 교대 문제와 초,중등 교원이 모두 편안하게 교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천성은(경제금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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