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대중교통, 진정한 시민의 발이 될 날은 언제?
답답한 대중교통, 진정한 시민의 발이 될 날은 언제?
  • 정재훈 수습기자
  • 승인 2007.04.06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스 준공영제 실시 8개월 환승 불편 여전
올해 2월부터 대구광역시 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되어 버스와 버스 간 또는 버스와 지하철 간에 무료 또는 할인 환승제도가 도입됐다.
교통카드 사용 시 최초버스 탑승 후 1시간 이내, 지하철 하차 후 30분 이내라면 무료로 환승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준공영제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영제가 아니라 버스 회사와 대구시가 함께 운영에 참여하고 대구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비도 지원하는 제도이다.

상황 1
경산 계양동에 사는 J양은 오늘도 학교 등굣길에 나서자마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아 여유도 있는데 걸어갈까? 아니야 혹시라도 늦을지도 모르니 택시를 타야하나?” 그녀가 사는 동네에서 우리대학을 오가는 직행 버스는 없다. 일반버스를 두 번 탄다면 환승이 되지 않으니 1800원, 택시를 타도 비슷한 요금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아예 택시를 타거나 40분정도 걸려서 걷는다. 그녀는 언제 올지도 모르고 돈도 어차피 택시랑 같은 일반버스는 아예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상황 2
경산 와촌면에 사는 K군은 등교를 위해 2시간 전부터 집을 나섰다. K군은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환승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힘들게 하양에 내려서도 840번을 타야하는데, 이것도 대구버스와 경산버스로 나누어져 있어 환승을 하기 위해 대구버스를 타려면 일일이 확인하면서 대구시 버스를 타야하므로 경산버스가 올 경우에는 그냥 보내게 되어 시간이 더 소요된다.
원래 K군이 집에서 정상적으로 온다면 한 시간 안에 올 수 있지만 환승을 위해서 버스를 기다리다보니 그 두 배인 두 시간이 걸렸다. 아침시간에 급한 경우에는 돈을 더 주고 경산시 버스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료 할인 버스 환승제 실시 이후 대구시민들은 교통카드 사용률이 40%에서 80%까지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경산버스와 대구버스 사이에 환승이 되지 않아 요금이 한 번 더 부과된다.
대구광역시에서는 준공영제 시행에 맞춰 대구에 다니는 모든 버스에 환승을 시행하려 했으나 지역 간 행정문제로 시행되지 못했다.
경산시도 당초 5월 달부터 시행되기로 한 것이 점점 미루어져 지금까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경산과 대구를 오가는 버스들은 경산버스 중 대구로 운행되는 버스들, 예를 들어 99, 99-1번 등 경산버스들과 대구시내 버스노선이면서도 509번, 840번, 708번, 814번 등 을 들 수 있는데, 이 버스들 중 경북지역번호판을 단 버스도 환승 혜택을 받지 못한다.

현재 경산시와 대구광역시는 이 문제에 대해 협상하는 단계이다. 경산시 교통과 대중교통 담당 계장은 “조만간 공통 배차노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광역 간 행정문제와 지역 간 님비현상으로 인해 협상이 더 길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대구광역시 교통국 버스개혁기획단은 “현재 그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10월 말쯤에는 경산버스와의 환승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