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넓은터]만연된 여성비하, 이제는 사라져야
[진달래 넓은터]만연된 여성비하, 이제는 사라져야
  • 편집국
  • 승인 2007.07.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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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문에는 성희롱에 대해 ‘업무, 고용 기타 관계에서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그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등의 행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인들간의 성희롱에 대해서는 이를 규정하거나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오늘 나는 성희롱과 관련해서 학교에서 내가 경험한 모욕감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 일은 얼마 전, 동아리방에서 선배들과 ‘저녁을 뭘 먹을까?’ 하는 대화에서 시작됐다. 한 선배가 다른 선배에게 물었다. “저녁 뭘 먹을래?” “여자”
처음에는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몰라 어리둥절 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여자 후배가 함께 있는 장소에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단순한 농담이라고 하기 힘들며 특히 그 자리에 함께있던 여자가 혐오감을 느꼈다면 그건 엄연한 성희롱이다.
비단 이런 일 뿐만이 아니다. 남자선배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 자주 들리며, 학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살펴보더라도 여성을 비하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행동은 남성과 여성 사이의 벽을 더 높이고, 서로에게 적대적인 감정만을 불러올 뿐이다. 우리는 남성과 여성이 다른 성이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동등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인간 사이의 기본적인 예의마저 갖출 수 없다면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칭하는 것이 우습게 되지 않겠는가?
‘고운 꽃이 먼저 꺽인다’, ‘담 너머 꽃이 더 곱다’와 같은 속담에서 드러나듯이 전통 사회의 여성은 사회적 존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가부장적 사회의 부속물로 존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을 살아가는 여성은 더 이상 남성의 부속물로 취급될 수 없다. 여성도 남성과 함께 동시대를 책임지고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비록 사소한 것이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생활속의 발언에 배어있는 남성우월주의, 여성비하 발언 등의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
이영미 〈한국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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