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평가만이 살 길일까?
[영봉]평가만이 살 길일까?
  • 편집국
  • 승인 2007.07.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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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평가,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
‘평가만이 살 길인가?’ 작년 이맘때쯤 이 제목으로 교수회 주체 간담회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우리신문도 이런 내용을 다룬 적이 있었다.
간담회의 결과와 신문의 관점은 평가를 부정할 순 없지만 국가에서나 일반 평가기간에서의 평가가 대학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관점은 다수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이끌어 냈었다.
하지만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현재 우리대학을 비롯한 대학들은 평가에 목을 메고 있다. 평가가 좋게 나왔다면 플래카드를 거는 등 대내외적으로 널리 홍보하는 반면 평가결과가 나쁘게 나왔다면 그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한 것이 현 대학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을 지금 우리대학 캠퍼스 안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얼마 전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각 대학별 평가에서 우리대학 순위가 낮게 나왔다고 대학 본부에서는 사실을 쉬쉬했었다. 그 반면 중문과에서는 중앙일보 평가에서 중문과가 몇 년 동안이나 우수 평가를 받았다며 학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달았다.
어떻게 보면 이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좋은 것은 더 알리고 나쁜 것은 감추려 하는 것이 사람들의 기본속성이 아닌가? 그러나 사람에 있어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그것이 일이나 사건이라면 다른 외부적인 요소들이 더해진다. 같은 대학 내에서 전체적인 평가는 좋지 않게 나와서 숨기는 데 반해 세부적인 평가에서는 일부가 좋게 나와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다. 이러한 모습은 당연성과 더불어 다른 요소인 같은 내학 내에서 비통일성이 가미돼 외부 사람들에게 우리대학의 이미지를 오히려 좋지 않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우리대학은 현재 정책적으로나 행정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있다. 교양교육과정 개편이나 대학원 교육과정 개편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이 두가지의 교육과정 개편의 목적은 다른 이유도 있지만 2004년에 있을 2주기 대학종합평가를 위해서라는 부분이 크다.
이번 호 기사에도 다루었듯이 개편과 관련해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부는 이를 강행해 나가고 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우리대학이 평가에 너무 치중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이 그리고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 평가의 중요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평가를 위한 평가 대비가 되어서는 안된다. 평가와 관련하여 대부분의 대학들이 오류를 범하고 있는 점은 평가를 위해서 단순히 외부적인 틀을 바꾼다는 것이다. 외부적인 것을 바꾼다고 해서 진정한 평가 대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것부터 해결하고 또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러한 변화야말로 대학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번 이 두가지 사안을 개편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점이 얼마만큼 고려되었는지 의문스럽다. 대학의 내실활를 전제로 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대학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대학을 내실화 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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