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넓은터]노점상,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나?
[진달래 넓은터]노점상,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나?
  • 편집국
  • 승인 2007.07.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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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옆의 소공원‘솟대마당’의 공사가 끝나면서 많은 학우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지만 마음을 졸이며 어떻게 해야하나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학교 앞 노점상 상인들이다.
대학본부는 소공원 공사 이전부터 학교조경문제와 통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노점상의 철거를 요구했었고 노점상은 당연히 자신들의 생계수단을 지키기 위해 그것을 회피하는 과정에서 10월 4일 아침 본부는 기존의 노점상위치에 말뚝을 박고 공고문을 붙여 강경하게 대처했다.
학교보건법 제6조에서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안에서 학교보건위생에 나쁜 영향을 주는 행위와 시설은 철거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대학본부가 주장하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또한 노점상 자체가 합법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법적 근거로 본부의 주장대로 노점상을 철거한다면 과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노점상이 없어진다면 우선 문제되는 것이 그들의 생존권이다. 노점상들이 단순히 남는 시간을 노점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노점 그 자체가 그들의 생계인것이다. 아무 대처 없이 철거된다면 한다면 당장 생계수단을 이어갈 수 없다.
노점상은 또한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먹거리를 제공해준다. 새벽 2시 무렵 학교 앞에 가보라. 다른 학교에는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 연출되는데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노점상과 그것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모습이다. 학교환경조성도 중요하겠지만 정작 이용하는 학우들이 불편하다면 모순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박물관 앞에는 좋은 휴식공간이 있으나 사실상 통행은 거의 없다. 따라서 기존에 있는 노점들을 박물관 문을 헐고 그 앞에 배치한다면 박물관 앞의 통행도 자주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지정된 공간을 두고 노점을 예쁘게 꾸며서 천마로 쪽으로 들이는 것이다. 쓰레기라든지 오물 등의 처리들은 일정하게 관리비를 받아 처리하면 좋겠다.
학교의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노점들을 먹거리가 있는 문화거리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논의의 진행이 없었다는 것이고 본부도 학생들도 노점상들의 생존권은 크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점이다.
학교 앞 노점상의 문제는 오랫동안 문제시되었으나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못하였다. 이제라도 노점상의 문제들을 이슈화하여 보다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정선욱 <공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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