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아름다운 선율과 호연, "브라보! 브라비!"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아름다운 선율과 호연, "브라보! 브라비!"
  • 주혜리 기자
  • 승인 2007.07.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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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개교 55주년을 기념하여 음대에서 마련한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지난 26일부터 3일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됐다.
월터 스코트의 『람메르무어의 신부』를 원작으로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작곡한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1836년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총 3막 2장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17세기 스코틀랜드 람메르무어의 라벤스우드성을 배경으로 라벤스우드가를 멸망시킨 람메르무어 영주인 엔리코의 하나뿐인 여동생 루치아와 라벤스우드가의 마지막 자손 에드가르도의 애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1막 1장 ‘람메르무어의 라벤스우드성 밖’, 람메르무어 영지의 경비대장 노르만노가 부하들과 함께 영지 내에 나타난 수상한 자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스코틀랜드 왕의 죽음으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엔리코는 신흥 권력가 아르뚜로와 루치아를 결혼시키려 하지만 루치아가 원수 에드가르도와 이미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피를 봐야한다!!”며 격분한다. 한편 성 밖의 샘물가-질투에 눈먼 남자에게 죽임을 당한 여자의 전설이 깃든 샘물-에서 루치아는 시녀 알리사와 에드가르도를 기다린다.
알리사는 이 위험한 사랑을 그만두라고 충고하지만 루치아는 에드가르도의 사랑을 굳게 믿고 그가 프랑스로 떠나기 전, 반지를 교환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하지만 그동안 에드가르도의 편지를 가로챈 노르만노는 에르가르도에게 다른여자가 생겼다는 가짜 편지를 만들어 둘의 사랑을 깨뜨릴 계략을 꾸민다. 결국 루치아는 아르뚜로와 결혼식을 치루고 강요에 못이겨 결혼서약서에 서명을 하는데, 이 사실을 안 에르가르도는 루치아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피로연이 한창일 즈음,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린다. 루치아가 아르뚜로를 죽이고 정신이 나간 채 ‘광란의 아리아’를 부르다 절명한 것이다. 에르가르도는 루치아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자신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이 천국에서 이루어지길 꿈꾸며 자결한다.
오페라‘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호소력 있는 극 내용과 ‘가혹하고 불길한 이 심사가’,‘조용한 밤’,‘그분의 다정한 음성이 들린다’,‘머지않아 나에게 안식할 자리를’등 주인공들의 아리아와 호연으로 시종일관 관객을 사로잡았다. 막과 막, 장과 장 사이에 ‘브라보’,‘브라비’,‘비스’ 등의 찬사가 끊이지 않은 이유도 그것일 것이다. 남상욱 사무국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해 왔는데,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무대진행 등에 있어서 학생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연을 관람한 경대 음악학과의 오현진, 조안래양은 “막이 진행 될수록 안정감있게 공연을 소화한 것 같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며 “학기 중에 공연을 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영대 학생들이 대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에서 오페라를 구경 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하지 않다. 간만의 좋은 기회, 그것도 우리 학우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이라 하니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공연이 끝난 후 돌아오는 길, 스치는 바람 소리에도 루치아의 아리아가 연신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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