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왔다"
"그들이 돌아왔다"
  • 안보람 수습기자
  • 승인 2007.04.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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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 동아리.임원으로 활발한 활동 펼쳐
몇 해 전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복학생을 희화화 한 캐릭터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것은 현실 속에서 복학생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였다. <복학생> 하면 우리는 덥수룩한 머리에, 유행에 뒤쳐지는 옷차림, 군대식의 딱딱한 태도, 장학금은 나의 것이라며 학점 따기에만 올인 하는 모습 등을 떠올렸다. 이처럼 복학생은 재학생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그러한 잘못된 편견을 깨면서 복학생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이들도 있다. 백정우 군(기계공2)은 비공식 동호회 <천마수영>과 대구 평화를 위한 봉사단 등을 포함한 4개의 중앙 동아리 및 동호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꺼번에 4개의 단체에서 활동하려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시간 및 자기 관리만 잘 하면 문제 없다”고 대답한다. 특히 올해 1월 제대 후 우연한 기회에 가입하게 된 봉사단 활동은 “봉사가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밝은 성격과 특유의 입담으로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손진원 군(일어일문2)은 복학 후 성격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재학생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MT와 축제를 비롯한 학과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손 군은 또한 말 한 마디라도 자신이 먼저 건네는 과정을 통해 지금은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외향적인 성격이 됐다고 한다.
학과 부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상령 군(경제금융(야)2)은 임원직을 통해 후배들과의 소통이 늘어났다고 한다. “복학 초기에는 학업을 따라가기 바빴지만, 학과 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하지만 후배들과 문자를 주고받을 때는 요즘 유행하는 ‘~하삼’체 때문에 가끔 세대차이를 느끼기도 한단다.
한편, 문과대 국사학과는 복학생을 위한 발전 협의회를 구성해 복학생과 재학생의 유대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복학생’이라는 틀 안에 갇혀 지내기보다 자신의 위치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활동하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복학생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이제는 던져버려야 할 것 같다.
동아리 활동과 임원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그들의 노력으로 복학생과 재학생은 이제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발짝씩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구시대적인 복학생의 이미지는 이제 그만! 경험과 노련미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그들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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